미디어, 걸어온 길을 돌아보다

 

▲ ⓒ경향DB

우리는 24시간을 미디어 안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디어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가까운 지하철만 보더라도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싸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대표적인 예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Youtube)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어 현재 22억이라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이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어서? 답은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가 현재와 같은 자유가 보장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과거 신문은 잡다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에 불과했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는 언제나 감시와 처벌의 대상이었다. 현재의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기까지는 명예혁명, 권리장전과 같은 역사적인 투쟁을 거쳐 등장하게 된다.

 

불안한 투쟁 속에 언론이 제대로 된 전문성을 갖추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적으로 경제적 여유를 얻게 된 신흥 계급의 등장과, 광고와 구독률로 점차 안정화되면서 체계화된 제도로 성장하게 된다. 여기서 제도가 뜻하는 바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구축된 지속성, 안정성을 띄는 체계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군대, 교회 등이 있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떠한 배경에서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는가

▲ Doopedia

과거 그리스 아고라(Agora)가 성인 남자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소수 공론장에 불과했다면, 현재는 신분, 성별, 나이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비판할 수 있고 논의할 수 있는 진정한 공론장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누구나 논의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말과 같다. 많은 사람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결과는 항상 개인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보다 주류 언론은 소수에게 유리한 결과로 이끄는 결과로 나타났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것을 조종하는 권력은 필요했으며, 그 역할은 항상 주류 언론이 맡게 되었다. 이로써 다수를 대변하는 언론인들에게는 전문성이 요구되었다. 대부분 기자는 초기에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부서로 순환 배치된다. 이러한 그들을 보고 이들을 전문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발전해가는 미디어 생태계 안에서는 일정한 규정과 법칙이 마련되는 등 제도화되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과 함께 미디어 속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이르렀다. 이로 인해 이제는 뉴스 생산자들에게만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책임을 물 수 있다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 그 답은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에 있다. ‘리터러시(Literacy)’는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해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하지만 복잡한 현시대와 함께 리터러시는 상황 속에서 적응하며 대처하는 능력으로 보고 있다.

▲ 국제협력기구의 디지털 리터러시 활동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저널

정답은 우리에게 있다.

이제 우리는 넘쳐나는 미디어의 바닷속에서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단순히 이해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항상 상황과 맞게 비판하는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미디어사용에 그치지 않고 이에 따른 시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가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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