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What If

어느 날, 마리아 사랑병원 앞 동상에 엑스레이 사진이 걸렸어요. 두 사람이 엑스레이실에 있는 모습이 찍힌 엑스레이 사진이요.’

 

.. 정말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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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씨예요. 마리아 사랑병원의 간호사이죠. 윤영씨도 꽤나 충격을 받은 것 같아 보이네요. 윤영씨 뒤로 뛰어오시는 분은 이 병원의 원장님이세요.’

 

여러분, 여러분. 아침 찬 공기 쐬시면 건강에 안 좋아요. 얼른 들어들 가세요. , 윤영 씨 그렇게 멀뚱히 사진을 보고만 있으면 어떡해요. 빨리 저 사진 좀 치워봐요.”

? 제가요?”

, 윤영씨 가요.”

아니, 제가 어떻게, 저기 위에 있는 사진을요?”

저기, 사다리 있네요. 올라가서 얼른 사진 가지고, 병원으로 들어오세요.”

원장님? 아니,”

가져오세요. 고마워요. , 어르신 저희는 들어갑시다, 날이 아직 추워요~”

원장님? 원장님!

.. 진짜.. 별의 별걸 다 시켜..”

 

똑똑.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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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사진 가져왔는데요. 이건 어떡할까요?”

어머, 그걸 여기까지 들고 들어오면 어떡해요!  아이참, 사진은 윤영씨께서 처리 좀 해줘요. 이걸 또 누구한테 넘기긴 그렇잖아요. 부탁 좀 할게요?”

이걸요? 제가요?”

, 윤영씨가요. 아무도 못 보게 품속에 숨겨서 나가요. 알겠죠? 고마워요. , 난 이제 나가봐야겠어요. 회진을 돌아야 해서.”

원장님!  , 진짜 능구렁이 같아!  혼자만 빠져나가면 다냐고..”

 

윤영씨, 힘내요.’

 

결국 윤영씨는 퇴근때까지 사진을 버리지 못하고 고민 중이에요. 사진을 집에 들고 갈려나 봐요. 가방에 넣어 나가네요. 내일이면 어떻게 버렸는지 이야기해주겠죠? 윤영씨라면 잘 버릴 거예요.’

 

집에 들어오는 윤영.

 

왔어

 

집으로 들어오는 윤영을 툭툭 치는 성원

 

, 왔어. 얍얍

나 오늘 너 받아줄 체력 없어. 건들지 마라.”

 

주방으로 걸어가며 말하는 성원.

 

그래, 근데 왜? 병원에서 뭔 일 있었어?”

아니, 아침에 병원을 갔는데 누가 엑스레이 사진을 동상에다 걸어놨잖아. 심지어, . 몰라 몰라. 그냥 여자랑 남자랑 같이 있는 엑스레이 사진을 누가 찍어가지고.. 근데 그걸 나보고 처리하랬는데.. 아직도 못 버렸어.. ..”

? 엑스레이 사진 함부로 버리면 안 돼? 병원에선 어떻게 버린데?”

 

주방에서 대답하는 성원을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윤영

 

버렸는데 그거 다시 누가 보면 어떡해. 만약 그걸 주워가기라고 해봐. 막 보고 또 누굴까 누굴까 하겠지. 근데 그걸 심지어 인터넷에 올렸다? , 상상도 하시 싫어. 쓰레기통에 버리지도 못하겠고. 이거 갈아버려도 되나..? 엑스레이 사진인데..?”

 

성원, 주방에서 나와 걸어보며 말한다.

 

뭐야, 그렇게 걱정될 정도로 선명하게 찍혔단 말이야? 나도 한번 볼래

 

윤영, 사진을 건네주려다 손을 높이 들어버린다.

 

, 아깐 관심 없더니 갑자기 왜 눈이 초롱 해졌어?”

아니~ 네가 걱정을 하도 많이 하니까, 얼마나 찍혔길래 그러나 해서 그러지. 내가 뭘

 

윤영, 미심쩍은 눈초리로 슬쩍 팔을 내린다.

사진을 낚아채어가는 성원.

 

에이, 이 뼈만 보고 뭘 어떻게 안다고. 뼈만 연구하는 사람도 이건 모르겠다

 

다시 사진은 낚아채어가는 윤영.

 

요즘 사람들, 인터넷 어디 올라오면 얼굴 엄청 흐리게 찍히고, 몸만 나와도 그 사람이 누군지. 어디 사는지. 연락처까지 다 찾아내더구먼! 이것도 막 찾아낼 수도 있지! 아니, 그리고 이 사람이 누군지 찾는 게 중요해? 누가 이걸 찍었으니까 이런 사진이 있는 거 아냐! 병원 엑스레이실인데 이걸 대체 누가 찍었겠어. 환자가 엑스레이실 잘 못 들어가서 찍었을까? 실수로? 환자보단 아무래도 병원 관계자인 사람이 찍었을 텐데, 우리 병원 사람 많지도 않은데 이걸 대체 누가 찍었단 말이야.. 그리고, 찍었으면 조용히 버리기라도 하던가. 이걸 동상에 왜 걸어나?! 사이코 아냐 진짜?! , 짜증 나.. 병원 간둬야 하나.. 여길 어떻게 계속 다녀..”

아니.. 넌 뭘 그렇게 화를 내냐.. 실수로 눌렸겠지~ 사진 버렸는데, 그냥 어린애가 보고 장난으로 걸어뒀을 수도 있고. 아님, 이게 진짜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 조작한 걸 수도 있잖아~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성원에 말에 솔깃하는 윤영.

 

그런가..?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나..?”

그래그래, 세상에 그렇게 나쁜 사람만 있는 거 아니다~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 대충 버리고, 우리 밥이나 먹자

 

어딘가 찜찜하지만, 수긍하는 은영.

 

다음날, 병원.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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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야, 나 사진 버렸다? 그냥 검은 비닐봉지에 싸서 종량제에 넣어버렸어. 괜찮겠지? 아무도 관심 없겠지..?”

 

그럼요, 괜찮을 거예요. 자신을 믿어요. 잘했어요. 윤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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