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포토 콘텐츠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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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하얀 멋진 은발을 가지고 싶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멋진  머리칼을

두 손으로 쓸어내리는 그 기분을 느끼고 싶다

 

멋지게 늙는다는 것  그것의  징표로 은발을 가지게 된다면

그 어떠한 훈장보다 자랑스러울 거다.

 

염색으로는 낼 수 없는 

그 세월의 흔적들

여러 가지 사연과 기억들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움 일 거다.

내가 사랑했던 우리 할아버지처럼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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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아버지를 좋아했다.

항상 들려주시던 이야기와 모아두신 골동품  같은 물건들도 좋아했다.

할아버지의 하얀 운동화들도 부러워했고

아끼시던 라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모아두신 홍삼 건빵을 나에게만 양보해주셨을 때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회에 꼭 참여해서 한 종목은  나와 함께해주시던

할아버지에게

그때 하지 못했던 감사함을 지금에야 전하고 싶다.

손녀딸 아껴주셔서 감사했다고

마지막까지 염색 한번 하지 못한 머리칼들도 나는 멋있었다고...


할아버지가 내 꿈에 나오셔서 그러셨다. 

내 소원 하나만은 이뤄주고 가겠다고

그리고 그 소원 정말로 이루어졌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할아버지는 항상 자랑스러운 사람은 아니라며

부끄러워 하셨지만

나는 그 미소와 말씀들을 누구보다 존경한다.

나에게는 인생이고 안식처였다.

친척 집에서 유일하게 편안한 장소였던 그곳,

이제 그곳에 계시지는 않지만

나는 아직도 추억해본다.

 

만약  할아버지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꼭 친구로 만나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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