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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른다. 믿음은 한번 생기면 놓기 힘들다. 믿음은 가치가 있을까? 믿음은 대단한 걸까? 나는 무엇을 믿고 있을까?

흙장난을 하다가 흙 속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호기심에 계속 흙을 파다 피가 났다. 흙 속에 파묻혀있던 것은 빛나는 보석인 줄 알았다. 흙을 파헤쳐 손에 쥐어보니 유리조각이다. 유리조각을 고이 주머니에 넣어 간직했다. 사람들에게 보석을 주웠다고 자랑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흔한 유리조각을 보고 보석이라 우겨서 나를 이상하게 봤다. 이상한 아이라며 놀렸다. 그럼에도 나는 유리조각을 소중히 가지고 있었다. 유리조각을 가지고 있으니 자꾸 베이고 다친다. 하지만 유리조각을 끝까지 보석이라 믿고 가지고 있었다. 믿음과는 다르게 유리조각은 계속 나에게 상처를 줬다. 그러나 유리조각을 버릴 순 없었다. 보석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보석을 들고 와 자랑을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보석과는 전혀 달랐다. 이상하게 생각했다. 분명 내가 주운 것은 보석인데 보석이 아닌 것 같았다.

배신감이 들며 유리조각을 탓했다. 왜 거기에서 보석처럼 반짝여서 나를 속였냐며 화를 냈다. 유리조각은 되려 나에게 화를 냈다.

왜 네 마음대로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을 믿었냐고 나를 탓했다. 유리조각의 말이 맞았다. 누구도 나에게 유리조각이 보석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그저 나 혼자 생각하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유리조각에게 미안해하며 유리조각을 보며 계속 보석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오지 않는 유리조각을 기다렸다. 나의 믿음은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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