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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를 보러 고향에 가는 길이었다. 

그 길에서 나는 첫사랑이라는 뜨겁고도 담백한 사람을 만났다.

그 첫사랑은 나와 같은 도시에 살았다.

우린 많이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새벽에는 심야영화를 보고 서로의 회사 앞에서 서로를 기다렸다.

우리는 도시에 흔한 커플들이 주로 하는 흔한 연애를 하였다.

그리고 한순간의 그 흔한 것을 하지 않게 되었다.

첫사랑을 만난 것도 한순간이었지만 헤어지는 것도 고작 한순간이었다.

얼마든지 줄 수 있고 얼마든지 잃게 만드는 것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였다.

나는 얻었던 만큼 잃었고 나에게 첫사랑은 그저 복잡하고 높은 도시일 뿐이었다.

나는 그 도시를 떠나 다시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린다.

사람에게 얻은 아픔을 사람으로 치유하러 간다.

엄마의 된장찌개에서 자식 사랑을, 잔소리에서 뜨거운 사랑을 다시 느끼러 기차를 기다린다.

네가 생각나는 도시를 떠나 

나를 생각하는  다른 이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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