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옳게만 작용할까

  글로벌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인해 뉴스 생태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저널리즘은 대학에서나 사회에서나 더 세분화·전문화 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론장도 확대되고 있다.

  공론장(public sphere)이란 개념은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의 박사논문을 계기 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론장은 사회와 국가를 중재하는 공간으로서 일치된 여론을 위한 비판적 합의를 형성해내고, 국가로 하여금 시민에 대해 책임지게 함으로써 권력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력을 갖는 공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공론장은 세계가 점점 글로벌해지고,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발달에 따라서 면대면으로 이루어지던 그리스 아고라 광장에서 언론, 웹등 가리지 않고 공중들이 스스로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고 서로 토론하며 여론이 만들어지는 장들이 수도 셀 수 없이 많아졌다.

  하지만 특정한 프레임을 통해 공중에게 보여지는 특징과 각종 루머들과 유언비어들도 떠돌고 있다. 때문에 공중들은 판단력이 흐려져 자신의 프레임을 공론장에서 제공해 준 틀이나 유언비어에 맞춰 생각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 사례로 최근에 벌어졌던 ‘이태임 욕설사건’이 있겠다. 처음 발단이 된 건 단순이 이태임의 예원을 향한 욕설이 다였다. 하지만 빠른 공유성을 가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 하나인 Facebook을 통해 아무 잘못이 없는 예원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그 유언비어는 단숨에 사실처럼 공론화 되어 여러 공론장을 떠돌아다녔다. 공중들은 쉴 새없이 그 둘을 깎아내리기 바빴고, 현재는 두명 다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공식입장을 내놓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예원에게 돌을 던지던 공중들은 식어버렸다.

 

▲ ⓒ디스패치

 

이처럼 공론장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여론을 형성하다가 각종 루머와 유언비어에 넘어가 판단력을 흐려 여론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공중들은 그런 프레임에 갇혀 있을 게 아니라, 평소 비판적인 사고를 즐겨하는 취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 디스패치 http://www.dispatch.co.kr/24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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