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음료, 기획안 등 직장에서는 우리에게 수많은 선택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선택권은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 팀장님, 부장님, 대표님 등의 결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그에 따라가는 모습은 우리가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장 생활 패러디의 한 장면이다. 예를 들어 쓴 걸 못 마시는 당신은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먹고 싶지만, 나를 제외한 우리 팀 전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나도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메뉴를 통일하는 상황, 주변의 눈치가 보이거나 '나 혼자만 튈까봐'가 흔한 이유다.

  여기 튀는 걸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시대가 바뀌었는데, 튀(TEA)면 어때?"라고 말하는 광고가 있다. 음료 브랜드 칸타타에서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TEA'를 새롭게 출시하며 내놓은 광고다.

롯데 칠성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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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안 어때?"  "전 B안도 좋은데요?"

"칼국수 어때?"  "전 짜장면이요"

"커피 어때?"  "전 차가 좋아요"

  영상에서는 사회초년생 직장인에게 선택을 제안하는 직장 상사로 보이는 남자와, 그에 대답하는 이들의 대화가 등장한다. 젊은 사원들은 상사의 제안과는 다른 자신의 선택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고 밝게 외친다. 이어 "시대가 바뀌었는데 , TEA면 어때?"라는 말과 함께 영상은 종료된다. 15초밖에 안 되는 길이의 광고였지만 광고에서는 상황 설명을 위한 3가지 장면을 확실히 표현했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히 전달했다.

  또 실제 중년의 배우 '이병헌'이 직장 상사를 연기하고, 20~30대 정도의 젊은 나이로 보이는 배우들이 사원을 연기하여 상황 설정을 돋보이게 했다. "지금 보시는 장소는 회사이고, 이 사람은 상사, 이 사람은 신입사원입니다"라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광고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암묵적으로 모두 그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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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는 시대의 흐름 또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종종 등장하는 시대착오적인 광고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지만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TEA' 광고는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한 나를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을 잘 담아냈다. 칸타타에서 사용한 '취향존중 시대의 직장인을 위해'라는 카피를 보면, 이들의 핵심 타겟은 윗사람의 말이라면 무조건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청년ㆍ중년 세대'임을 알 수 있다. 해당 광고는 목표 타겟을 제대로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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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브랜드 '칸타타'를 떠올리면 '커피'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해당 브랜드는 커피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칸타타에서는 '차(TEA)'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커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벗기 위한 광고를 제작했다고 보여지고, 그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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