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과 저작권
장르문학의 황금기를 지나
장르소설과 저작권
장르소설 흔히 환상문학이라고 불리는 이 장르소설은 무협지, 판타지, SF소설, 추리소설 등 많은 소설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인터넷(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을 통해 폭발적으로 그 수요와 공급이 생겨났으며 많은 작가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과 더불어 출판계는 장르소설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출판된다. PC통신 시절부터 이어오던 작품들 장르소설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한 번 정도는 다 읽어봤다는 판타지 드래곤라자, 퇴마록, 세월의 돌 같이 유명한 작품들부터 주 고객층이던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멀리는 30대까지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들이 출판된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이 문제였을까 아직 저작권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있기 전부터 시작된 문화현상에 많은 작품들이 무단복제, 무단배포 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그 당시 사회상이 관련이 없지 않다. 주 고객층이던 10대와 20대는 아직 그러한 취미 생활에 돈을 쓰기에 힘든 상황이었고 장르소설 같은 부류의 글들을 ‘서브컬쳐’라고 부르며 이러한 컨텐츠에 돈을 쏟는다는 것은 낭비하는 것 혹은 이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문화도 무분별한 복제배포에 영향을 끼쳤다. 돈을 주고 책으로 소장하는 것 보단 컴퓨터의 파일로 보관하며 몰래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무단으로 올라와 있던 소설들이 많아지고 점점 작가들은 양질의 작품을 생산하기 힘들어 졌다.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사서 본다. 라는 생각은 점점 잊혀 가고 복제품이나 대여점에서 글을 읽게 되자 작가들이 책을 팔지 못하게 되고 절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 이를 참다못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을 고소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이러한 현상은 2016년 현재도 진행 중이다. 수많은 장르소설 작가들의 창작물들이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으며 작가들은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무단 복제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고소한다.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입장에선 가슴이 아프다. 서로 소통해야 할 작가와 독자가 자신의 이득 때문에 대립한다는 것이 무척 슬픈 현실이며 이런 문화에 대해 아직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회 또한 가슴이 아프다.
독자들은 이러한 행위가 장르소설계를 망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작가의 저작권을 인정하고 그들이 만든 컨텐츠들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더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작가들 또한 독자들이 돈을 주고 사고 싶은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독자와 작가가 화합한다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음지에 있었던 우리나라 장르소설이 전 세계에 팔리고 있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처럼 양지에 올라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