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는 역시 역시다!

역시란 두 글자가 가지는 힘.

2016-05-01     여희명

역시 : 생각하였던 대로. 예전과 마찬가지로

 

“콩쥐를 괴롭힌 팥쥐와 새엄마는 벌을 받고 콩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신데렐라의 언니들과 계모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신데렐라는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스포츠투데이 / '쇼홀릭' 사진제공


우선 어떤 스토리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존재한다. 갈등에는 주인공을 힘들 게 하는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한다. 동화 속 그 ‘무엇인가’를 보면 ‘계모’, ‘새 엄마’이다. 그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위기가 찾아온다.신데렐라의 노래를 들어보면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인물이 왜 ‘계모’, ‘새 엄마’일까?

 

과거만 하더라도 재혼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특히, 여성의 재혼은 사회적으로 곱지 않게 바라 봤을 뿐만 아니라, 금지한 경우도 있었다. 남성우월주의를 보여주는 극명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생긴 ‘계모’, ‘새 엄마’ 라는 이미지가 어린 아이들의 동화 속에도 투영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갈등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이미지는 과거의 이미지일 뿐일까? 현재는 달라졌을까?

 

현재 뉴스를 보면 의붓어머니로 인한 사건 사고가 빈번히 생기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대판 콩쥐팥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우리는 또 한 번 ‘계모’, 새 엄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SBS 뉴스 신원영군 사건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 속에 ’계모‘, ’새 엄마‘도 주인공들을 괴롭혔는데, 지금도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아이를 학대하네...역시...’ 여기서 ‘...역시...’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의미는 너무나 무섭고, 단호한 것이다. 어떤 이미지에 ‘역시’가 붙으면 그 이미지는 한동안 우리 머릿속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계모’, ‘새 엄마’ 역시... 결국 우리의 머릿속에 그들은 역시 그런 사람인 것이 된다. 한 웹툰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역시는 역시 역시다.”

ⓒSBS 뉴스

우리들에게 ‘계모’, ‘새 엄마’는 아이들을 괴롭히고 학대하는 역시 그런 사람인 것일까? 이 또한 사회가 만들어내는 정의(定議)가 아닐까? 대부분의 죄없는 그들은 지금도 사람들의 편견속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