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 4차전 끝에 2-2 균형, 다시 대전으로 향한다
지난 10월 21일과 22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2025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이 연이어 열리며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가 펼쳐졌다. 3차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문동주의 눈부신 호투와 노시환의 재역전 투런홈런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문동주는 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노시환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게 2-1로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다음 날 열린 4차전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홈에서 반등이 절실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초반에 리드를 내줬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한화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1회와 5회에 걸쳐 점수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의 선발 원태인은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5회 초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하려던 순간 세이프 판정이 나오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문현빈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세 점을 더 내줬다.
반면 한화의 선발 정우주는 3.1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말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날카로운 타구로 3루타를 만들어내며 포문을 열었고, 김성윤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구자욱이 황준서를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고, 디아즈가 땅볼 출루한 가운데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이 1사 1, 3루에서 김서현의 3구째를 걷어올려 쓰리런 홈런을 쳐내며 단숨에 4대 4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7회 말이었다. 1 사 후 구자욱이 사구로 출루했고, 디아즈가 볼넷을 얻어 1 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타석에는 삼성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가진 김영웅이었다. 김영웅은 한승혁의 초구를 노려쳐 또 한 번의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삼성은 7 대 4로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KBO 리그 역사상 33번째, 플레이오프 한정으로는 11번째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이후 삼성은 철벽 불펜진으로 한화의 추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6회부터 등판한 가라비토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히 막아냈고, 8회에 등판한 이호성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마지막 9회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늘려가며 경기를 끝냈다. 그는 이날 세이브로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달성하며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이호성 역시 첫 포스트시즌에서 계속해서 좋은 투구로 ERA 0.00이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가대표 추가 엔트리에 들었다.
결국 삼성은 김영웅의 믿기 어려운 연타석 스리런홈런을 앞세워 7 대 4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운명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오는 10월 24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다.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거는 총력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팬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고,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야구 열기로 가득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