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국가란 대체 뭡니까?

2025-09-18     김은비

“세금을 전문으로 하던 변호사가 어느 날 인권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면?”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은 송강호, 김영애, 임시완이 주연을 맡아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당시 한국 사회를 짓눌렀던 군부 독재 정권과 억압적인 법률 속에서, 한 세무 전문 변호사가 어떻게 '인권 변호사'로 변모하게 되는지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 네이버 영화

1980년대 부산,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은 단골 식당 주인의 아들인 박진우(임시완)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처음으로 인권 변호사의 길에 들어선다. 돈과 명예만을 좇던 그는 정의를 위해 싸우며 부산에서 가장 성공한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다.

송우석(송강호)은 시작부터 정의로운 인물은 아니었다. 돈과 인맥이 없는 그는 세무 사건에 집중하며 실리를 좇았다. 그러나 억울하게 구속된 학생들을 목격하고 그들을 변호하면서 점차 변화한 인물이다. 영화는 송우석(송강호)라는 인물을 통해"한 사람의 선택이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영화 <변호인>은 단순한 법정 영화가 아니다. 실제 인물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그가 어떤 신념으로 사회적 약자를 변호했는지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여기에 송강호가 생활감 넘치는 변호사에서 권력에 맞서는 상징적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함으로써 더욱 몰입감 넘치는 영화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연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팽팽한 긴장감과 사실적인 법정 묘사로 재판 과정을 다루어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이 나게 만들었으며, 인물의 감정 변화에는 카메라 클로즈업과 조명으로 세밀하게 연출하여 관객의 몰입감을 높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래서일까 영화<변호인>은 개봉 당시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으며,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음에도 1,1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변호인〉에서는 단순히 한 변호사의 성장 서사 이상으로, 억압적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양심과 용기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느껴진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 했다는 점은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과거를 돌아보게 만든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는 때로는 공포영화보다 더 무겁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렇기에 반드시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가 '비상계엄'이라는 단어와 마주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작품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를 접하여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기를 권하여 본다.

영화<변호인>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