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2025-05-17     김민준
출처: 경상일보

 

김영하 작가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소설가이자 번역가, 방송인, 에세이스트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시절부터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는 1995년 단편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1996)를 통해 강렬하고 실험적인 문체로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자살을 중개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존재의 허무와 정체성의 혼란을 다룬 문제작으로 평가받으며 김영하를 단숨에 한국 문학의 전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시켰다.

이후 『검은 꽃』, 『빛의 제국』, 『퀴즈쇼』, 『살인자의 기억법』 등 다양한 소설을 발표하며 폭넓은 문학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은 사회적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동시에 인간의 내면과 기억, 정체성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마의 시점을 통해 인간 기억의 불완전함과 도덕의 경계를 탐구해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김영하는 또한 꾸준히 에세이를 발표하며 문학 바깥의 독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여행의 이유』, 『말하다』, 그리고 최근의 『단 한 번의 삶』은 그의 삶에 대한 통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산문집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문학 외에도 대중매체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으며, tvN 「알쓸신잡」, KBS 「책 읽어주는 남자」, 그리고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등을 통해 책과 삶,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과 나누고 있다. 문학과 대중 사이의 다리를 놓는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그는, ‘글 잘 쓰는 작가’에서 ‘생각을 나누는 지식인’으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김영하 작가는 늘 질문을 던지는 작가다. 그는 우리에게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짜인가?” 같은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고 성찰하게 만든다. 그의 글은 냉철하지만 따뜻하고, 지적인 동시에 감성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문학은 독서의 깊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신뢰받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 도서

 

『단 한 번의 삶』은 김영하 작가가 삶과 죽음, 자유와 선택, 독서와 글쓰기, 여행과 예술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낸 산문집이다. 이 책은 이야기 중심의 소설과 달리, 작가가 살아오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토대로 삶의 본질에 대해 차분히 성찰한다.

줄거리는 뚜렷한 사건의 흐름이나 인물 중심의 전개가 아닌, 여러 에세이로 구성된 사유의 흐름이다. 김영하는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삶을 살고 있다"라는 사실에서 출발해, 매 순간이 얼마나 유일하고 소중한지를 되새긴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기대나 사회의 시선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진정한 자아로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글을 쓴다는 것이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이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삶을 빌려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여행은 일상을 떠나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이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더 잘 알게 된다고 설명한다.

『단 한 번의 삶』은 특별한 결말 없이, 오히려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로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가” 같은 물음들을 따라가며,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도록 이끈다.

 

『단 한 번의 삶』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삶의 속도에 지치고,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자기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의미 있는 안내서가 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단정하거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삶이란 결국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임을 상기시킨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누군가 대신 삶을 살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결심한 이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준다.

또한, 글쓰기나 예술,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다. 창작의 고통, 혼란, 그러나 그 안에 깃든 자유와 기쁨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그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김영하 작가의 시선에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 익숙한 세계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자신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여행을 통해, 독서를 통해, 예술을 통해 자신을 더 넓게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결국, 『단 한 번의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권할 수 있다. 누군가가 인생의 갈피에서 길을 잃고 있다면, 이 책은 친절하게 말해줄 것이다. 삶은 단 한 번뿐이며,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