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에서 2001년 한국에서 2002년 6월 28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지브리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하였다.
수상한 터널을 지나 어떤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 치히로. 평범한 마을이 아니었던 그곳은 금지된 신들의 세계였다. 그곳에서 음식을 먹어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보고 도망을 치게 된다. 돌아다니다 하쿠를 만나게 된 치히로는 목욕탕으로 향한다. 목욕탕으로 간 치히로는 유바바와 만나 센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고, 일을 하며 부모님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여러 사건을 통해 치히로는 하쿠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데 성공하고, 부모님을 돼지에서 원래대로 돌리는 것에도 성공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성공한 캐릭터가 하나 있다. 바로 가오나시다. 영화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긴 했으나 중요도를 따진다면 다른 더 높은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라는 일관된 대사와 어쩐지 기묘한 얼굴은 보편적으로 성공하는 캐릭터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영화에서는 한 번 큰 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하는 캐릭터인 것은 그 보편과 떨어진 사항 때문들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 다른 이유로 친절을 바랐던 가오나시는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대변했기에 우리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많이 나온다. 그러니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면, 캐릭터 제작에 꿈이 있다면 영감을 얻어도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경우 우연이라는 소재를 잘 사용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10살의 어린 소녀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영화 앞 부분의 치히로는 어쩐지 소심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우연히 하쿠를 만나고 센이라는 이름을 받아 일을 하게 되었으며, 우연히 어린 시절 하쿠를 만난 사실이 존재한다. 필연이라기에는 너무 운명적인 것들이라고 느꼈다. 그럼에도 그 우연은 치히로 안에 내재되어 있던 용기를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으로 가자면 수미상관을 낸 듯, 초반과 비슷해진다. 치히로는 다시 소심한 아이로 돌아가지만 그녀의 안에 용기가 있음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이건 우리 안에도 혹시 모를 용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였다.
예전에 나온 영화인만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그만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라 느낀다. 그럼에도 명확한 해석이 나오지 않은 이상 반대되는 의견일지라도 다양하게 생각해 볼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봤겠지만 이번엔 다르게 생각한다거나, 어떤 한 부분에 집중하여 본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거나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