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eba] 마녀 2
모든 것의 시작
2018년 히트작 중 하나인 마녀 1의 후속작인 마녀 2가 지난 2022년 6월에 개봉하였다. 개인적으로 마녀 1을 재밌게 보았고 액션신 하나하나에 오감이 짜릿했으며, 특히 김다미의 1인 2역의 연기에 마치 자신이 그 역할에 스며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 역시 어떤 식으로 전개를 할지 기대가 되었고 특히 후속작이 확정되었을 때 마녀 특유의 액션신이 나의 흥미를 돋우었다. 하지만 막상 마녀 2를 보고 나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번 마녀 2에서는 액션신부터 시작해서 CG 기술로 초인들의 빠르고 파괴적인 액션을 전작에서는 내부에서 제한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외부에서 규모가 커진 만큼 초인들의 전투가 제대로 묘사되었다고 생각된다. 전작에서는 초인들의 액션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영화 후반부라고 생각되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영화 초반부부터 후반부까지 기존의 화려한 액션이 더욱 확대되고 새로운 초능력을 보여주어 긴장감 있고 재밌게 보았었다. 특히 서은수와 저스틴 하비의 전투신부터 상해에서 온 의문의 4인방과 소녀의 초능력 신은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전작보다 빠르고 화려했지만 그 정도이다. 눈길은 가지만 단순해서 이것이 관심을 오래 끌지는 못했다. 각 캐릭터마다의 특징 있는 초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 초능력이 계속해서 똑같은 것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두 번째로 캐릭터의 캐미이다. 전작 같은 경우 김다미와 최우식의 티키 타카가 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각 캐릭터에 집중이 되고 영화에 더욱 집중하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캐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된다. 있다고 해도 그 비중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이 신작에서는 소녀와 박은빈, 성유빈 이렇게 3명에서 친근하게 지낸 것이나 서은수와 저스틴 하비의 말싸움, 조용두와 박은빈 가족의 갈등. 간단하게만 묘사될 뿐 전작과 비교하여 최우식 특유의 능청거리는 것과 김다미의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다가가지만 이후 살벌한 모습까지 가장 아쉬운 포인트라 생각된다. 또한 생각보다 비중 있게 넣은 캐릭터 역시 굳이 추가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박은빈과 성유빈은 가족, 정이 든 식구들이라는 모습을 남겼지만 전작처럼 와닿는 장면은 없는 것 같았고 차라리 비중을 넣은 만큼 애틋하거나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해줄 요소를 추가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마녀 2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전작보다 나아진 액션신과 각 캐릭터의 연기성이 괜찮아졌지만 그에 비해 부족한 점을 채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 생각된다. 보통 후속작으로 내보낸다면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여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상식인데 이번 신작에서는 그것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쉬운 전개와 캐릭터의 정체성, 단조로운 액션과 마지막 결말까지 마녀 3가 나올 여지를 남겼지만 전작만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마녀라는 작품에서의 종지부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궁금함이 남아 마녀 3가 나온다면 보러 갈 것이며 이 스토리의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