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블루스를

2021-11-13     손유정

종종 유튜브를 통해 간결하게 요약된 영화 줄거리를 시청했다. 그러다 알고리즘으로 단편 영화를 접하게 되었고 오랜만에 단편영화를 찾아보았다. 영화제목은 '나와 함께 블루스를'이다. 먼저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보겠다.

                                              ⓒ네이버 영화

재개발 현장에서 주인공 '승식'이 명단에서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작업에서 제외되는데 승식은 그 전 일주일치의 일당도 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돈을 받기 위해 반장을 만나러간다. 하지만 청각장애가 있던 승식은 돈을 받기가 힘들었다. 반장은 승식이 장애가 있는 것을 빌미로 돈을 주지 않으려 하고 승식에게 다음에 오라고 말하며 피한다. 하지만 승식은 포기하지 않고 결국 망치를 들고 반장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승식의 위협으로 반장은 승식에게 일당을 주고 승식은 자신의 아이를 돌봐주는 세탁소에 일당 받은 돈을 준다. 그리고 승식은 아이와 함께 집을 간다. 아이와 밥을 먹고 잠을 청하는데 아이가 울지만 장애가 있기 때문에 승식은 듣지 못한다. 하지만 승식은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지 자기 전에 자신의 몸과 아이의 몸을 줄로 연결하여 아이의 움직임을 통해 아이가 깬 것을 알고 아이를 안아서 잠을 재우는 것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에서는 블루스라는 춤의 양면성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블루스를 표현할 때는 반장과 몸싸움 하는 중에 볼 수 있는데 반장과 엉켜 붙어 몸싸움 하는 모습이 블루스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이 모습을 통해 처절한 상황을 표현하였다. 두번째로 블루스를 표현할 때는 아이를 재우는 모습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 블루스를 통해서는 편안함을 표현하였다. 이 두 장면은 비슷함이라곤 없지만 똑같은 블루스와 같은 노래가 나온다. 그래서 블루스의 양면성을 조금 더 잘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반장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승식을 자신의 이익을 채우는 도구로 취급하는 장면과 딸을 사랑하는 승식과 대비되며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비장애인들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다음 영화

오랜만에 본 단편영화는 2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120분 정도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부분의 영화와 비교해도 아쉬울 것 없는 영화였다. 짧은 시간 안에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함축적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영화를 보고 단편영화의 매력에 처음 빠질 수 있었고 다른 단편 영화를 검색해 보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편영화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