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세계

 여러분은 이별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살면서 이별을 경험하곤 한다. 사랑하는 인연과의 이별, 전학으로 인한 친구들과의 이별, 부부간의 이별 그리고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 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은 정말 슬픈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내가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고, 누군가가 나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일 때, 가장 중요한 태도는 죽은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죽고 난 뒤 아무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자. 소중한 사람의 기억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것은 버림받는 것과 같은 것이지 않을까 싶다.

▲ 네이버 영화

 영화 '코코'는 죽은 자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억하고 끊임없이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말을 '코코'라는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다. '코코'는 멕시코의 제사문화를 이용하여 사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후세계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제사문화와는 뚜렷한 차이가 있는 멕시코의 제사문화를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네이버 영화

 이 영화에서는 이승에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게 되면 죽은 사람의 영혼까지도 사라져 간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년에 한 번 식 죽은 자들이 이승을 구경할 수 있는 망자의 날이 있다. 하지만 아무나 이승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승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이승의 제단에 사진이 올려져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코코' 영화 속 주인공은 사후세계에 들어가서 이승에 못 가고 있는 죽은 자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그는 주인공의 고조할아버지였다. 점점 사라져가는 고조할아버지를 본 주인공은 증조할머니인 코코에게 가서 고조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준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면 영혼까지 사라진다는 설정과 스토리는 기억에 대한 중요성도 깨우쳐 주고 있지만 가족의 소중함도 함께 깨우쳐 주고 있다. 제사의 목적은 죽은 자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기 위함이지 않을까 싶다.

▲ 네이버 영화

 '코코'라는 영화의 주제는 죽음, 사후세계이지만 영화 속 분위기는 죽음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영화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고 밝다. 다양한 효과, 다채로운 색,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그려 넣은 것이 돋보여서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밝은 분위기가 더 잘 느껴진다. 하지만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주고 있으며, 영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죽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건넨다. 이미 우리 사회 속에는 죽은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본고 난 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게 된 것 같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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