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cus > 스포츠
127년, 리버풀 FC의 역사 #9
배웅기  |  baeverpool@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08  18:45: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토크스포츠

2015~2018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 부임 후 단기간에 팀을 바꿨다. 디보크 오리기가 주전 공격수로 나서기 시작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측면 공격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클롭은 부임 직후 선수진 상황에 맞게 4-2-3-1로 팀을 만들었고, 높은 활동량을 요하는 클롭 전술에서 조 앨런, 아담 랄라나 등 선수들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됐다.

모든 경기 내용이 달라졌지만 장기전인 프리미어리그에선 부족한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다. 선수진이 허약한 탓에 로테이션조차 가동할 수 없었다. UEFA 유로파리그까지 병행해야 해 희망적이라고 볼 순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전력 외 선수로 평가받던 티아고 일로리, 호세 엔리케가 중앙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을 정도다.

리그 성적은 8위로 마무리했다. 2011-12시즌과 동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차이는 분명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희망이 보였고, 클롭의 전술이 녹아드는 게 보였다. 유로파리그와 캐피탈 원 컵에선 모두 결승전에 올랐다. 특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전은 리버풀 역사에 남을 경기가 됐다.

   
▲ ⓒFIFA

당시 도르트문트는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 견고한 수비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마츠 훔멜스, 헨릭 미키타리안, 마르코 로이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등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그리고 2차전 홈 경기, '안필드의 기적'이 탄생했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직후 내리 2실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원정 다득점 때문에라도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다행히도 후반 2분 오리기가 한 점 따라붙는 골을 성공시키지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르코 로이스가 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리버풀의 탈락을 점쳤다.

후반 20분 필리페 쿠티뉴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망을 호쾌하게 가르면서 경기는 2-3, 총합 3-4가 됐다. 리버풀이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골은 2골이었다. 그것도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였다. 그때 리버풀의 극장 DNA가 서서히 발동하기 시작했다. 후반 32분 경기 내내 실수를 저지르던 마마두 사코가 코너킥 상황 헤더로 경기를 3-3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 ⓒ아이리쉬 타임즈

그리고 후반전 추가시간, 안필드가 뒤집어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제임스 밀너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 위치한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패스했고, 스터리지가 약간의 발재간 후 페널티 에어리어 내부로 침투하는 밀너에게 공간 패스를 연결했다. 볼이 골라인을 넘어서려는 순간 밀너가 가까스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중앙에 위치하던 데얀 로브렌이 완벽한 타점의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로브렌을 견제하던 아드리안 라모스의 표정은 그야말로 망연자실이었다.

리버풀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이 아무리 약해져도 극장 DNA는 사라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준결승전에서 비야레알을 꺾었고, 결승전에서는 논란 가득한 심판의 판정 속 세비야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에 화려하게 돌아왔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2016-17시즌, 클롭이 제대로 맞이하는 사실상 첫 시즌이었다. 조엘 마팁이 자유계약으로 합류했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사디오 마네 등 선수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현재 리버풀의 전성기를 함께하는 선수들이 대거 해당 시즌에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보였고, 시즌 몇 개월 전 맹장수술을 받은 클롭의 컨디션도 돌아왔다.

결과는 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였다.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후 3년 만에 거머쥔 진출권이었다. 시즌 끝까지 아스날과 경쟁을 벌였지만 마지막으로 웃은 건 리버풀이었다. 미들스브러와의 리그 최종전, 잠시나마 5위로 밀렸었던 리버풀은 바이날둠의 골 덕분에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었고, 결국 4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 ⓒDW

이제부터 리버풀과 클롭의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된다. 모하메드 살라가 합류했고, 2018년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버질 반 다이크 또한 합류했다. 사이먼 미뇰레와 로리스 카리우스가 버티고 있는 골키퍼진이 약점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 어느 시즌보다 충분히 강력했다. 바르셀로나로 떠난 쿠티뉴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2년 연속 4위를 기록했고, 복귀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로 결승전에 올랐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말이다.

2017-18시즌은 특히 살라의 경기력이 압권이었다. 리그 32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썼다.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골(기존 31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도 아니었다. 그냥 살라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살라가 달리면 공간이 났고, 선수를 제치면 기회가 됐으며, 슈팅을 하면 골이 됐다.

   
▲ ⓒESPN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슬퍼할 겨를은 없었다. 리버풀은 결승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파비뉴를 영입했고, 나비 케이타, 세르단 샤키리가 합류했다. 프리시즌 카리우스의 부진이 지속되자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알리송 베케르까지 영입했다. 더 이상 리버풀에게 약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2018-19시즌, 리버풀의 붉은 제국이 다시 한번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다음 편에서 계속…

   
 
배웅기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회사소개기사제보제휴·광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 15  |  대표전화 : 053-850-629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성진
Copyright © 2014 M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