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트위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2, 알 가라파 SC)이 아우크스부르크가 선정한 구단 역대 베스트11에 선정됐다. 1907년 창단 후 113년간 유구한 역사를 써오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이 직접 선정한 베스트11로 그 의미가 깊다.

구자철은 2012년 1월 VfL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 임대를 떠나면서 아우크스부르크와 연을 시작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역사상 첫 독일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끌었고, 전성기와 UEFA 유로파리그 도전기도 함께했다. 총 5년 6개월 동안 활약하며 155경기 23골 13도움을 뽑아내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발돋움했다.

비록 지난 2019년 8월 카타르 스타스 리그 알 가라파 SC로 둥지를 옮기며 아우크스부르크와 동행을 마무리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은 여전히 구자철을 기억하고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이 선정한 역대 베스트11 선수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트위터

골키퍼 : 마빈 히츠(2013~18 아우크스부르크)

히츠는 아우크스부르크 전성기 골문을 든든히 지킨 골키퍼다. 뛰어난 반사신경과 모자라지 않은 빌드업 능력으로 리버풀 등 명문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우측면 수비수 : 폴 베르헤흐(2010~17 아우크스부르크)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비테세 아른험 출신으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2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한 베르헤흐는 곧바로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고, 여러 명문 클럽으로의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7년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 충성했다. 2014년에는 FIFA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선발돼 4강을 이끌며 인생역전의 아이콘이 됐다.

중앙 수비수 : 라그나르 클라반(2012~16 아우크스부르크)

'에스토니아의 철벽' 클라반은 전성기 시절 얀 잉버 칼센 브라커, 홍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부족한 부분 없는 육각형 수비수로 활약을 인정받아 리버풀 이적 후에도 리버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

중앙 수비수 : 제프리 하우레우(2016~ 아우크스부르크)

2016년 하우레우 합류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의 성적은 그의 유무에 따라 결정지어졌다 봐도 무방하다. 뛰어난 수비 리딩 능력과 리더십을 보유한 하우레우의 존재는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에게 큰 부분을 차지해 왔다. 현재도 하우레우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좌측면 수비수 : 필립 막스(2015~ 아우크스부르크)

막스는 현 시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좌측면 수비수 중 하나로 꼽히는 선수다.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능력과 정확한 크로스 능력은 다수 명문 클럽 스카우터들을 한눈에 반하게끔 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여름 파리 생제르망 이적설이 보도된 바 있지만, 막스는 잔류를 택했다.

중앙 미드필더 : 구자철(2012~13, 2015~19 아우크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의 명실상부 레전드. 설명이 필요 없다.

▲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중앙 미드필더 : 다니엘 바이어(2008~09, 2010~ 아우크스부르크)

사실상 현재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12년여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의 곁을 든든히 지켰고, 축구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이한 지금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몇 안 되는 축구계의 로맨티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중앙 미드필더 : 조나단 슈미트(2016~19 아우크스부르크)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재임 시절 TSG 1899 호펜하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슈미트는 아우크스부르크 합류 이후 제2의 축구 인생을 맞았다. 뛰어난 킥력을 바탕으로 팀의 프리킥을 전담하기도 했던 슈미트는 지난 2019년 여름 친정팀 SC 프라이부르크로 떠났다.

우측면 공격수 : 마르코 리흐터(2017~ 아우크스부르크)

많은 축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의 유소년 선수가 1군으로 데뷔하는 장면을 염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 유스 시스템의 역작 중 하나인 리흐터는 활약 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팬들의 베스트11에 선정된 듯하다. 향후 아우크스부르크의 원클럽맨 레전드로 거듭날 리흐터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좌측면 공격수 : 토비아스 베르너(2008~16 아우크스부르크)

베르너 역시 구자철, 바이어 등 선수들과 전성기를 함께한 베테랑 공격수다. 177cm의 신장을 가진 베르너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왔다. 지난 2019년 3월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하면서 축구계를 떠나게 됐지만,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은 그를 잊지 않은 듯하다. 아, 참고로 현재 유명한 RB 라이프치히의 티모 베르너와는 연관이 없는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 : 알프레드 핀보가손(2016~ 아우크스부르크)

최전방 공격수를 소개하기 위해 먼 길 돌아왔다. '아이슬란드 최초의 월드컵 득점자' 핀보가손은 아우크스부르크 최고의 골잡이이다.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를 폭격한 후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잊혀지는 듯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렇게 11명의 선수가 아우크스부르크를 빛낸 역대 베스트11에 선정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한편, 현재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는 2000년생의 유망주 공격수 천성훈 또한 또 다른 우리나라 선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구자철-지동원-홍정호 이후 네 번째로 아우크스부르크 1군에 합류한 천성훈의 활약 또한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25경기를 치른 시점 7승 6무 12패를 기록하며 강등 플레이오프권과 5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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