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의 아름다운 우정

 2019 한해도 벌써 마무리되어간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고, 즐거운 나날이 있었으면 슬픈 나날도 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이 두 친구를 갈라놓을 수 없다. 2019년 씨투데이를 따뜻하게 빛내준 민진홍 김동환 친구들을 만나보았다.

조영진 본인 촬영

Q. 1년이 마무리되는 현시점에서 학교생활은 어땠나요?

진홍: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초반에는 겁도 나고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들도 사귀고, 동환이의 도우미 활동도 하다 보니 점차 적응하게 되었죠. 특히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선배들과 친분을 쌓고, 저 자신 안에서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수님들이 내주는 많은 과제는 가끔 저를 힘들게 하지만,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어요.

동환: ”2월에 OT를 할 때, 모르는 얼굴들밖에 없었기에 대학생활을 어떻게 할지 막막했어요. 입학 이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진홍이가 저의 도우미가 되어주었고 그때부터 진짜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처음에는 서로 잘 모르고 어색한 사리였지만,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같은 동아리에 가입해서 걱정과 불안감이 사라졌죠. 많은 과제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해내고 난 뒤에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MT 같은 행사도 참여하면서 여태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한 것 같아요.“

Q.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진홍: ”저는 원래 진로가 언론, 신문 계열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어머니의 권유로 신문 논술 토론 활동을 하면서 신문을 처음 접했고, 여러 가지 신문을 보고 기사들을 보면서 흥미를 느낀 저를 보고 저에게 맞는 진로가 신문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언론 활동을 할 기회가 없어서 교내의 글쓰기 대회 정도만 참여했는데,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학교 신문 동아리에 가입하여 기사도 써보고 담당 선생님과 교장 교감 선생님의 통과를 거쳐야 하는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성과를 내었어요. 저는 축구를 좋아해서 ‘베스트 11’이라는 축구 잡지를 보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것이 오랫동안 보아온 축구의 지식을 잘 살릴 수 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므로 그 방향으로 제 진로를 정했어요. 전문적인 글쓰기 실력을 기르고 싶었고 그렇기에 저는 이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동환: “저도 축구에 관심이 정말 많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축구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작성하면서 저는 어릴 때부터 축구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를 꿈꾸었어요. 중학교 때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쓰기도 했고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커서 어떤 학과로 진학할지 고민하던 찰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존재를 알았어요. 축구 기자라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저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선택하게 됐어요.”

Q. 현재 씨투와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진홍: 한마디로 말해서 ‘이게 대학이다’를 알려준 동아리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 질문에서도 말했듯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개강콘퍼런스 PPT를 보고 난 뒤 마음이 맞는 동환이와 함께 지원하게 되었어요. 면접을 보고 합격했을 때, ‘진짜 대학에 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제 진로도 맞아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선배들이 잘 해주시고 이것저것 잘 알려 주셔서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카드뉴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페이스북의 한 페이지에서 본 세 컷 뉴스로 처음 접했는데, 이런 뉴스도 있다고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쉬운 일이 아니구나, 배경부터 효과 그리고 긴 글을 한 문장으로 줄이는 능력, 다양한 기술이 요구되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큰 경험이 됐어요.

동환: 대학 입학 후 첫 동아리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요. 진홍이와 함께 씨투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처음에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선배들이 잘 이끌어 주시고 어떤 활동을 할 때 언제든지 선배들이 배려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셨기 때문에 씨투 활동은 크게 만족했어요. 저도 진홍이와 같이 카드뉴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씨투는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아리라고 말하고 싶어요

Q. 장애학생 도우미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진홍: 중학교에 다닐 때 같은 반에 조금 정신적으로 아픔이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중학생이 다 철이 없다 보니 친구들이 그 친구의 행동을 따라 웃거나 놀리고 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런 모습을 지켜만 보면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그 이후 대학 입학 후 강의실에 모여서 도우미 할 학생을 뽑았던 날이 있었어요.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 해주겠지 생각했지만, 모여 있는 자리에서 거수했을 때, 그 사람들의 불편함을 잘 알고 있기에, 본능적으로 지원하게 된 것 같아요.

조영진 본인 촬영

Q.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학교 과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동환: 제가 휠체어를 타는 학생이기 때문에 사소한 불편함이 있었어요. 학과 행사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간다고 하면 못 간다든지. 학교 안에 보도블록이 있는데, 거기를 지나다 보면 길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 곳이 있어 휠체어가 옆으로 기울 수도 있고, 위험한 환경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다니곤 해요. 차량이 지나갈 때는 무섭지만 울퉁불퉁한 보도보다는 도로가 낫다고 생각한 거죠. 학과 생활 중에는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친구들이 도와주기도 하고 선배들도 도와주기도 해서 학과 생활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어요.

Q. 앞으로 학교생활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요?

동환: 내년부터는 진홍이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새로운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언론 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1학년 때 어려움을 겪었던 글쓰기 부분들에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과제를 할 때 어려움을 내년부터는 스스로 힘으로 극복하고 싶어요. 축구에 관심이 많은데도 요즘 관련 책을 잘 읽지 못해 경기를 읽는 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관련 도서를 읽으며 남은 학년을 보낼 생각이에요.

진홍: 저는 일단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전역 후 2학년으로 복학하게 될 텐데 1년 반이라는 세월이 지나면 1학년 때 배운 것이 잘 기억나지 않지 않을까요? 2학년 때는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고 ‘베스트11’ 입사라는 목표로 관련해서 공부를 많이 하고 독어나 영어 공부를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축구 관련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학교에 다니면서 해외축구리그나 국내 리그의 경기도 자주 챙겨보면서 스스로 경기 분석 연습도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글 쓰는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연습을 한다거나 신문을 다시 써본다거나 그런 활동을 하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홍: 할 말이 많지만 세 가지로 간추려 말하면 첫 번째는, 제발 제가 군대 가있는 동안 동환이가 영어 공부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영어가 단순히 학교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딘가에 취직을 할 텐데 영어는 어느 회사에서나 중요시 할 것이니까요. 두 번째는 자신감을 좀 길렀으면 좋겠어요. 동환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말을 자주 하는데 이런 간단한 인터뷰 할 때도 자신감이 없는데 자신감을 기르는 동환이만의 훈련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마지막으로는 제가 아닌 새로운 도우미에 대해 걱정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도와주는 자체로도 고마운 친구들이고, 해코지한다거나 그런 친구들은 없을 거예요. 제가 없더라도 그런 걱정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동환: 매번 영어 시간마다 정신을 놓은 채로 넋 놓는 저를 알려줘서 너무 좋아요. 입학할 당시 도우미가 생길지 안 생길지 걱정했는데 진홍이가 흔쾌히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1년 동안 항상 붙어 다니고, 진홍이도 놀고 싶겠지만 항상 저를 우선으로 도와줘서 고마웠고, 내년 비록 만나지 못하겠지만 진홍이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조영진 본인 촬영

 

2019년 씨투데이를 빛내준 두 친구를 만나보았다. 비록 내년에는 헤어지게 될 두 친구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두 친구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시 마주하길 소망한다.

 

 

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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