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김태현 PD님과의 인터뷰 (김다솔, 김기민, 김묘경, 김동환)

 다가오지 않을 것만 같던 2019년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고, 평생 새내기일 것만 같던 우리도 점점 ‘헌내기’가 되어 가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도 설레고 행복한 일이지만, 취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사실에 쉽게 우울해지곤 하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마냥 우울해하고 있을 순 없다. 뭐라도 시도해 보고, 도전해 보며 움직여야 한다.

 

 먼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면 어느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았다. 무조건 이 분야로 가게 되어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보통 신문·출판, 방송·영상, 그리고 광고·마케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신문·출판 분야 직업에 취재 기자, 편집 기자, 사진 기자, 잡지 기자, 그리고 저자, 편집장, 출판 기획자 등이 포함되고, 방송·영상 분야 직업으로는 CP, PD, FD, 편성 PD, MD, 방송작가, 리포터, 편집 감독, 촬영 감독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광고·마케팅 분야 직업에는 AE, 카피라이터, CF 감독, 마케팅 매니저, 조사 전문가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 있고 흥미로운 분야인 방송·영상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방송에는 사실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총 세 가지의 종류가 존재한다. 사실 프로그램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이 눈으로 보이는 현실과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적 상상력, 그리고 영상 처리를 위한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이다. 뉴스나 다큐멘터리가 이에 속한다.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를 위해 과장된 현실과 시청자의 재미를 증폭시키기 위한 영상적 상상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우리가 즐겨 보는 보편적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현실, 그리고 내용과 등장인물에 대한 영상 표현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면 영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서는 이렇다. 기획안 작성 및 제작 회의가 가장 먼저 이루어진 다음 기획, 촬영, 편집 순으로 영상이 만들어진다.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볼까?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 목표 및 컨셉과 방법, 제작 스케줄 등이 포함된 기획안을 작성하고, 작성된 기획안으로 제작 회의가 제일 먼저 이루어진다. 회의 후 제작 업체에 클라이언트가 제시하는 영상의 방향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영상의 목적과 방법을 논의한 뒤 예산 규모, 그리고 투입할 스태프의 인원을 선정하게 된다. 이때 결정된 구성안을 토대로 촬영이 진행되며, 촬영한 영상으로 편집 및 모션 그래픽 편집이 진행된다. 그 외에도 내레이션 및 효과음, 또는 배경음악을 더해 1차 시안을 완성하고, 완성된 1차 시안으로 클라이언트와 시사를 거친다. 시사를 통해 수정 작업이 이루어지고, 최종 수정 작업이 끝나면 영상이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이론으로 빠삭하게 외워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직접 경험해 보거나, 그 분야의 전문가와 면담을 하고 조언을 얻는 것만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활동이 또 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라고 들어는 보았는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이를 가슴 설레게 하고, 또 분노케 한 그 유명한 ‘연플리’ 말이다. 꿈의 직업인 PD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조언을 듣기 위해 우리는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 시즌 3과 ‘하찮아도 괜찮아’의 프로듀서인 ‘김태현’ PD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 ⓒ플레이리스트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

 

1. PD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동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 저는 원래 공대생이었어요. 전공 수업에 흥미가 없어서 학교에서 가까운 영화관에서 하루종일 지냈어요. 그러다가 무언가를 보고 나서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2.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떻게 되시나요?

- 만족도를 점수나 지표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천국과 지옥이 매 순간 함께하고 웃으면서 울 때도 있는 직업이라.

 

3.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평소 스케줄에 대해 알려 주세요!

- 이전 회사랑은 다르게 저는 드라마에서도 프로듀서라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크게는 아이템을 찾는 일, PM으로 대본이나 전체적인 부분에서 리스크가 될 만한 부분을 제거하고 스탭핑, 예산운영, 광고 운영, PPL 선정 및 진행, 전체 계약 진행 등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전부 진행하고 있어요. 스케줄은 때에 따라 다른데 주로 11시 출근 7시 퇴근이고 회의와 미팅의 연속입니다. 프로듀서는 항상 남들과 협업을 해야 해서 회의가 잦아요.

 

4. 대학생 때 했던 동아리나 대외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열정대학’이라는 활동이 기억나요. 영화촬영, 플래시몹, 합창 등 생소하지만 해 보고 싶은 것을 실제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5. PD라는 직업을 갖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대학 시절 전공강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직업선택에 도움이 되는 강의는 없었어요. 사실 직업을 선택하는 건 내가 무엇을 할 때 좋아하고 그런 활동을 하는 직업이 무엇이냐로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과목은 ‘영미문화 연구’라는 인문 계열 수업을 들었었는데 아무래도 범용적인 인문학 수업이라 도움이 지금도 돼요. 책보다는 영화나 영상을 보는 수업을 추천합니다.

 

6. PD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많은 친구들이 편집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편집은 정말 많이 보고 기능만 외우면 돼서 중요하지 않아요. 정말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자신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쉴 새 없이 이루어지는 회의와 대화 속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읽고 전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나는 어떤 작품을 만들겠다’라는 게 확실하면 좋아요. 저는 비주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 또는 즐거움을 주고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항상 힘들어도 행복하게 일하자는 기준을 세우고 일합니다.

 

▲ ⓒ플레이리스트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

 

7. PD라는 직업의 매력 혹은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보람찼던 적은 언제였나요?

- 장점이자 매력은 직업으로써는 확실하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리고 직접적인 피드백이 온다는 것이에요. 때문에 작품이 끝나고 주위에서 ‘그 작품 좋았다’라는 이야기로 모든 게 보상되죠.

 

8. 반대로 PD의 단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줄어요. 웹드라마라 4~5개월 단위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2년 동안 4일 빼고는 매일 일을 해서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었어요. 그리고 대학생으로 따지면 팀플의 연속이라 맞지 않으면 괴로운 4개월이랍니다.

 

9. 앞으로 PD의 전망은 어떨 것 같나요?

- 이미 해외에서는 편집도 ai에게 맡기고 있어요. 기획이나 조금 더 창조 쪽에 가까울수록 좋을 것 같아요.

 

10. PD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 많은 친구들이 피디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몰라요. 기획 PD, 제작 PD, 광고 PD, 연출 PD 등 너무나 다양하고 드라마, 예능, 영화, 광고, 뮤직비디오 등 산업군마다 달라요. 그래서 본인이 영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본인의 성격파악도 중요해요. 꼭 나중에 현장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고 실행해 볼 차례이다. 새내기라고도 부르는 1학년은, ‘나는 어떤 전문가를 꿈꾸는가?’를 고민해 보는 시기로서 적성에 맞는 전공 분야를 탐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 실력 향상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와 ‘영상미디어의 세계’ 교과목을 이수하고, 영상 편집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 특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매년 진행되고 있는 집단지성 현장 캠프에 참여하여 실무를 배우고 익히는 게 좋을 것이다.

다음 학년인 2학년은 ‘나의 전공 분야는 어디일까?’를 탐색해 보는 시기로서 자신의 전공 분야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대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랩실 중 자신이 도전해 보고 싶고 하고 싶었던 랩실에 가입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그 활동을 했을 때 행복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활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이것은 전공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무조건 자신의 전공과 맞는 랩실에 가입한다기보다는, 자신이 해 보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해 보며 경험 쌓는 것에 의미를 두는 건 어떨까?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터’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이론’ 교과목을 이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언급했던 프리미어는 CS6 버전과 CC 버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데, CS6 버전의 경우 자격이 영구하고 CC 버전으로 응시할 경우 자격이 3년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또한, ‘ACA’라고 국제 인증 자격증이 있는데 이는 해외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고 국내에서도 꾸준히 응시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2학년 때 프리미어 CS6 버전 자격증을 우선으로 취득한 다음, 차례대로 프리미어 CC, ACA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에 대하여 계획하는 시기인 3학년 때는 ‘영상 스토리텔링 쓰기’와 ‘미디어 이론과 사상’ 교과목을 이수하고, 앞서 언급했듯이 프리미어 CC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다. 그리고 매년 8~9월 학교에서 열리는 ‘기업 직무적성검사 특강’에 참여하여 대기업과 공기업 직무적성검사 특강을 듣고 모의시험을 보는 등 내가 원하는 기업의 인재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험을 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또한, 방학을 활용하여 경북 테크노 파크 현장 실습을 참여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4학년은 ‘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을 설계해야 하는 시기이다. 하나 남은 프리미어 ACA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영상문화론’과 ‘취업 설계’ 교과목을 이수하고, 매년 5월부터 1월까지 진행되고 ‘DU취업리더스’에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 ‘DU취업리더스’는 ‘취업리더스’라는 그룹을 모집하고 그룹 내 다양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지, 참된 리더가 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별히 대구대학교 4학년 학생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피디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 알게 된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 깨달은 것이 정말 많았다. 영상이면 영상, 언론이면 언론, 광고 홍보면 광고 홍보.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하면 되는 줄만 알았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달까.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영상이든 언론이든 광고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열정을 가져야 한다. 그 열정을 가지고 일단 도전하라. 저질러놓고 보면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다. 두려워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 도전하는 순간 나의 미래도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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