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 반딧불이, 대구시민센터 관계자 분들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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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조는 ‘훌라, 반딧불이, 대구 공익 시민센터’ 총 3개의 기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3개의 기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얼마전 특강에서 ‘내 마음은 콩밭’이라는 기업을 통해 ‘동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관심을 지니게 됐고, 이를 통해 동네 커뮤니케이션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을 찾게 됐습니다.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기업 중에도 문화를 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소개 할 기업은 훌라인데요, 훌라는 북성로를 기점으로 도시 기획, 도시 연구, 문화 기획을 하는 단체입니다. 주로 북성로 지역을 연구하고 그것을 어떻게 문화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지를 개발하는 곳입니다. 그 훌라에서도 ‘모루’라는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계시는 석민상 활동가를 만나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본인은 ‘훌라’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모루를 찾아 주시는 분들께 모루를 소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과 코워킹 팩토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끔 건축 자제를 이용해 악기도 만들고 있습니다.

 

Q. 훌라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을까요?

A.시민 주도로 북성로 지역을 기반으로 문화의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을 재생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재개발이 진행되고 건물들이 무너지고 기술 장인 분들의 자리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재개발의 논리와 훌라가 하는 문화적 재생 활동이 평행선을 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훌라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이런 재개발의 논리가 사라지지 않음을 느낄 때 무력감을 느낍니다.

 

Q.우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북성로의 모습?

A.북성로는 빨리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성로에 왔을 때와 한 달 후에 왔을 때의 모습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흔적들 또한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북성로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만약 훌라에 들어가게 된다면 가져야할 자질이 있을까요?

A. 나의 손발을 더 열심히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의 손의 능력이 무능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본인의 손으로 직접 물건을 고치고 만들었지만 요즘에는 물건이 고장 나면 버리고 새로 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손발을 이용해서 고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을 하면서 처음에는 만들 줄 아는 것이 없었는데, 모루에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수리도 해보고 직접 만들어보니까 “내가 뭔가를 만들 수 있구나,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니 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훌라에 참가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A. 훌라의 가장 큰 문제점이 홍보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지만, 훌라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은 커뮤니케이션, 홍보 등 이러한 부분을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배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훌라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홍보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훌라를 알아보고나니, ‘동네가 아닌 다른 곳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시민단체는 없을까’하는 물음을 시작으로, 다양한 단체들을 더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문화를 만들어 가는 단체만 해도 세대, 사회적 역할 등 공통의 요소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문화를 만들어 가는 시민단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어쩌면 우리도 활동할 수 있었던, 우리 모두가 겪어온 청소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민단체, 반딧불이가 있었는데요, 반딧불이는 청소년의 목솔리를 담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든 청소년이 스스로 빛나고 지금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청소년 단체입니다. 현재도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반딧불이의 이가영 활동가님과 인터뷰해보았습니다.

 

Q. 본인은 반딧불이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A. 올해는 청소년 인권 확산 프로젝트 ‘크레셴도’를 기획, 진행하였고 업무 중에서는 크게 회원관리를 맞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활동과 회의와 교양을 담당하고 반딧불이로 요청이 들어오는 청소년 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A. 저는 반딧불이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기획에 대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벽화, 축제, 여행, 콘텐츠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3년간 연속으로 진행한 축제기획과 올해 진행한 콘텐츠기획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축제기획은 축제의 이름이 ‘좋아서 하는 축제’였던 만큼 청소년 기획단들이 많이 참여하고 가장 좋아해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고, 콘텐츠기획은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활동하면서 고민하던 것 중에 하나가 청소년인권교육 요청을 할 때 제가 청소년 당사자도 아니고 나이차이도 점점 멀어지는데 저에게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스스로가 청소년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있는지 고민하던 찰나, 올해 청소년 당사자와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어 기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Q.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면서 힘드신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들이 힘드셨나요? 있다면 그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새로운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온다는 것은 일단, 기획한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었다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프로그램 제목이든, 활동 내용이든, 다른 소소한 것이든 무언가에 끌려서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설레고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분 좋은 설렘만으로는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 때 중요한 것은 분명한 방향성과 하고자 하는 활동내용의 중심이 잘 잡혀있어야 하고 각자가 어떤 상태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지 소통하여 잘 활동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관계망 혹은 멤버십이 형성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서로 간에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Q. 만약 지금 저희와 같은 학우들이 함께 일하게 된다면,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인권에 대해 알아보려는 마음이 있다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체적인 역할은 사람마다 잘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청소년을 나보다 어리거나 미성숙한 존재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동료, 시민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연락과 일정 조정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활동을 만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어떤 공동체에서도 해당되는 부분인데다, 마음 상하기 쉽고 활동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잠수타지 않고, 그 때 그 때 자신의 일정을 빠르게 소통하여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저희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A. 반딧불이는 모든 청소년이 스스로 빛나고 지금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이라는 단어에 저와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의 이름, 그리고 어느 소수자를 넣어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각자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내 옆에 있거나 숨어있는 또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3번째 기업으로 '대구시민센터'입니다. 훌라에서는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반딧불이에서는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대구 시민센터는 시민과 시민단체의 중간지점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자발적으로 조직된 민간 공익 지원 활동조직이고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대구 청년 NGO활동확산사업, 공유 대구, 대구 사업 혁신 플랫폼 등의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특정단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센터와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Q. 대구 시민센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신가요?

A. 대구 청년 NGO 확산 사업 매니저 보조와 함께 지역 활동가 연수,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만약 우리가 이 기업에 입사한다면 꼭 해야 할 준비가 있을까요?

A. 이 직업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현재 사업이 좋은 사업이라고 느끼고 계속 하고 싶다고 생각하여도 정부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부분들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의 합의점을 찾으며 기획하게 됩니다. 독립적으로 마음껏 활동하기 위해선 시민분들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민 분들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시민단체 전반적으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여 항상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 안에서만 소통이 이루어졌었는데, 대중이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이끌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해당 능력이 있는 활동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우리에게 꼭 알려주고 싶으신 것이 있나요?

A. 내가 관심 있는 내용을 말하는 행사들에 참여하여 어떤 이야기에 내가 관심이 있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단체는 어느 곳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에 흥미가 있고 관심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그 이야기를 하는 단체, 기업들이 분명 알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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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의 끝으로 1학년부터 4학년 과정까지 로드맵을 작성해봤습니다. 1학년 과정은 실습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아메바, MC+, 크레센도 같이 학과 랩 실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상이나 광고 배너 디자인 등을 제작해보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학년 과정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 이용법을 습득하여 스스로 제작해보고 또한 미디어와 관련한 도서를 읽으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과정에서는 각종 공모전을 나가보고, 마지막 4학년에서는 NGO사업의 청년활동가와 같은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훌라, 반딧불이, 대구 공익 시민센터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각 조원끼리 느낀 점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다은 학우는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 막연하게 느껴졌었는데, 생각보다 가까이에 존재하고 그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일하며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장애선 학우는 "실제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고, 직접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매일 글로만 읽었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석재욱 학우는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작은 기업이라도 힘든 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수미 학우는 "실제로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직업으로 하는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해보니 수업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전문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고, 꼭 방송 언론 쪽이 아니라 홍보에 관해 우리가 취업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는 느낀점을 도출 해낼 수 있었습니다.  조원 모두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성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로드맵을 작성하면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생각을 다듬을 수 있었던 뜻 깊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BY. 석재욱, 이다은, 이수미, 장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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