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도 영화의 상영 시간이 있고 드라마에도 한 회차 당 진행 시간이 있듯이 영상은 특정한 길이의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영상에서의 시간은 크게 객관적 시간과 주관적 시간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객관적 시간이란 앞서 말한 장면의 길이처럼 시계 시간을 의미하며 주관적 시간이란 시청자 개인이 느끼는 지속시간을 의미한다. 객관적 시간 중 타이밍에는 진행 시간, 시퀀스 시간, 장면 시간, 숏 시간이 있다. 이는 나열된 순서대로 부분집합을 이루어 각 시간 안에 속하게 된다. 또 한 가지 고려되어야 할 시간으로 스토리 시간이 있다. 스토리 시간은 말 그대로 영상 안의 스토리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한 인물의 하루를 영상으로 담는다고 했을 때, 물리적인 시간 단위로 영상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인물에게 아침에 일어난 일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다면 아침 장면을 영상의 80퍼센트를 차지하도록 하거나, 밤 10시 이후에 일어난 사건이 더 중요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이라면 아침부터 오후 9시 59분까지의 장면을 10분 만에 보여주고 나머지 10시부터 12시까지의 두 시간을 50분 동안 보여줄 수 있다.

 영상에 미학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방법은 영상의 1, 2, 3 동작으로 불리는 영상의 주요 동작이다. 이는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이동시키거나 앞뒤로 줌인 줌 아웃 하고, 장면 전환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등의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면 긴박한 상황, 부드러운 상황 등 원하는 장면 표현을 더 효과적이고 고조되도록 할 수 있다. 이제 주관적 시간의 구성요소인 ‘리듬’을 이용하여 영상을 미학적으로 잘 구성한 예시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리듬은 사건의 흐름으로 영상에서 샷, 장면, 그리고 시퀀스의 전환 방식 등에 의해서 빠르고 느린 리듬을 구성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빠른 리듬을 구성했다고 볼 수 있는 영화 ‘걸캅스’의 추격신 장면이다.

▲ 영화 '걸캅스'
▲ 영화 '걸캅스'

 해당 장면에서는 빠른 컷 전환과 카메라의 지속적인 흔들림으로 긴장되고 급박한 상황을 더 부각시켜 효과적인 장면을 연출하였다. 차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운전자의 시각에서도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흔들리게 촬영하여 제대로 된 화면 캡처를 하기 힘들 정도였다. 반대로 아래 사진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12회차에서 방영되었던 장례식 장면이다. 해당 드라마는 장례식장의 적막한 분위기와 인물들의 슬픈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장면 전환에서 이전 화면과 전환 화면이 부드럽게 겹쳐지는 디졸브를 사용하였다.

▲ tvN 공식 유튜브 채널

 이렇듯 적절한 카메라 워크와 상황에 맞는 장면 전환은 각 영상의 극 중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게 해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장면에 더욱 몰입하도록 한다. 이 밖에도 다수의 영상 미학적 요소를 높여주는 장면 전환 방식과 상황 표현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에 해당하는 미학적 방법들을 이론적으로 배우고 또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시간 또한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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