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 대해 배우고 영상을 만들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영상의 ‘구도’이다. 영상은 카메라 렌즈를 거쳐 평면적인 화면상에서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화면이 가로로 더 길다거나 세로로 더 길다거나, 수직의 형태를 하고 있다거나 수평의 형태를 하고 있는 등 영상의 전달 의도, 분위기, 상황 등은 다양한 화면 구도와 종횡비로 나타낼 수 있다. 먼저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는 화면의 가로세로 비율 즉 종횡비, 물체의 실제 크기와 그걸 나타내는 영상의 크기이다. 영상을 보여주는 화면은 보통 일반 TV 화면, HD TV, 비스타비전, 파나비전 등이 있는데 마지막 두 가지는 영화관에서 사용되는 커다란 스크린 정도의 크기이며 언급된 순서대로 화면 크기가 커진다. 우리는 흔히 ‘영상’이라고 하면 보통 4:3 또는 16:9의 가로로 긴 화면을 떠올린다. 또 현존하는 대부분의 영상이 모두 가로가 긴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시야가 비교적 세로보다 가로로 더 긴 가로 180, 세로 120의 비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는 세로 화면보다는 가로 화면을 봤을 때 더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dingo music 공식 유튜브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영상에서는 모바일 화면에 맞는 세로 영상을 의도적으로 제작해서 게시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예시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페이지를 운영하는 ‘딩고’에서는 가수들이 세로 화면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세로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여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팬들은 가수의 신곡이 나오면 ‘세로 라이브 원해요’ 라거나 ‘세로 라이브는 언제 나오냐’고 묻는 등 해당 콘텐츠는 가수들이 거쳐가는 일종의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 SMTOWN 공식 유튜브

 앞서 보았던 가수들의 세로 라이브 콘텐츠 화면 모습과는 달리 위 사진은 일반적인 가로로 긴 화면의 가수 뮤직비디오 영상이다. 비교적 다양하고 다채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가로로 긴 뮤직비디오와 비교했을 때 세로 라이브 영상은 시야가 좁고 답답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노래를 하는 가수의 클로즈업 샷과 화면에 띄워진 가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점에서 딩고의 세로 라이브 콘텐츠는 일반적인 화면 종횡비를 뒤엎은 색다른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영상 촬영을 할 때 카메라가 움직이는 경우는 잘 없다고 한다. 카메라가 직접 움직이는 경우는 추적 프로그램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되고, 일반적으로 카메라는 고정되고 앵글 안의 사람, 사물들이 이동하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사실과 다양한 구도 설정 방법, 샷을 잡는 방법, 종횡비 등을 배우고 나니 영상의 미학성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기본 요소가 바로 영상의 비율, 앵글을 설정하고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카메라 화면 속에 어떻게 담을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