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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던 한 여름날 우리는 그렇게 만나 틈틈이 무더운 그 여름을 함께 했다

만들어야 하는 물건들은, 필요한 물건들은 얼마나 많은지 아무리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해도 끝없이 생기던 일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일을 해 나갔을까 싶지만 그때의 나는 일이 끝나고 짬짬이, 틈틈이 만나 맛있는 음식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시시콜콜 대화를 나누면 나는 다시 힘차게 일을 할 수가 있던 그때의 씩씩한 나

무거운 카메라를 하루 종일 만지는 너는 피곤할 법도 한데 항상 나를 맞춰주면서 힘든 내색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웃어주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넌 나에게 참 잘 맞춰주고 내 생각도 잘해줬는데 난 니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니 생각이 뭔지 알 수가 없던 오로지 나만을 위해 맞춰진 너의 모습에 따뜻하지만 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내가 좋으면 좋은 줄 알았던 그때의 나는 너무 이기적 이였어.

우리가 함께 했던 그때의 그 영화 크레딧은 올라가는데 너는 내 옆에 없네. 아마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앞선 이유들 때문일 거야 차라리 잘 되었다 싶기도 해 우리의 사랑은 고요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내 먼 대각선 사이로 활짝, 아주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는 사랑을 하길 바랄게 나도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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