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포토콘텐츠

▲ ⓒpixabay

우리는 죽어간다.

사람들이 죽어간다.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무서운 것들이 우리의 숨통을 조여 온다. 살아가면서 나는 많은 시선을 받아가며 살았다. 연예인도 아닌데, 음침한 시선들을 나를 옥죄여왔다.

 

‘시선’의 무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웠다. 서 있어도, 앉아도 시선이 나를 쫓아온다. 숨어도, 숨어도 쫓아오는 것들. 감추었다. 시선에서 벗어나려 감추었다. 그런데 감춰지지 않았다. 나는 분명 옷을 입었는데, 발가벗은 기분이었다. 편히 걷는 날보다는 불안하게 뛰어가는 날이 더 많았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

 

분명 살기 위해 태어났는데,

 

‘세상이, 아니 끔찍한 시선들이 나를 몰아내’

 

세상은 둥글어서 끝이 없다고 배웠는데, 나는 지금 세상의 끝으로 내몰렸다. 세상은 끝은 그리 둥글지 않았다. 날카로웠고, 춥고, 아팠다.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평범한 삶은 없었다. 그래서 죽어갔다. 사람들이 죽어갔다. 사람으로서 살지 못한 우리. 우리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되지 못했다.

 

우리를 짓밟는 무게는 한 사람이 버티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죽음을 선택한 걸까? 그래서 우리는 죽었나? 사람들이 죽은 건가?

 

‘나도 조금 지쳤어.’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