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뿌리, 다른 꽃

▲ 출처 : 네이버 책

 

75년, 강산이 7번은 바뀌었을 시간이다. 

75년이라 함은 서로 같은 뿌리에서 시작하였다 하여도 서로 다른 꽃을 피우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제 곧 남북이 분단된 지 75년이 되어가고 서로 다른 문화를 꽃피웠다.

같은 뿌리임에도 나아가는 방향이 다른 것 하나로 이렇게까지 모습이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를 꽃피우는 과정 속에서 기성세대는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의 교육을 받았다. 이 책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 씨 또한 그러한 교육을 받은 기성세대이다.

 

#논란

이 책에서 신은미 씨는 처음 자신 또한 다른 기성세대와 같은 교육을 받은 세대로써 북한에 여행 가자는 남편의 제안이 썩 달갑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직접 가서 겪은 북한은 자신이 생각하던 북한과는 달랐던 모양이다. 그 이후로 한국인 빼고는 다 갈 수 있다(신은미 씨와 그 남편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북한으로의 왕래가 가능하다)는 북한을 2번 더 다녀와 일반인의 입장에서의 경험을 오마이뉴스에서 연재를 하였고 책까지 내었다. 하지만 신은미 씨는 종북 논란에 휩싸여 강제출국까지 당하였다. 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

#감성적인 글

신은미 씨는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의 교육을 받아온 기성세대이다. 기성세대는 북한 사람은 뿔이 나있고 피부색이 빨갛다고 배워왔다고 한다. 물론 지금이야 정보화 시대인 만큼 그 정도의 사람도 아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안 좋은 이미지가 자리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여행을 가 직접 경험하니 이들도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같은 인간인 것이다. 그 충격과 친절한 사람들의 호의에 놀란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불필요한 감성적인 표현으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진다.

#주관적인 글

감성적인 표현과 더불어 보수세력에서 보면 불편해할 표현들이 많았다. 봉수대 교회에서 목사와의 대화를 담은 내용에서 그 부분이 드러난다. 그저 '세계 공통의 교리를 그들 또한 따르고 우리와 다르지 않다.'라고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 또한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느꼈던 경험을 그 당시의 감정을 함께 담아 써내린 글이 누군가에겐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한발 물러나 좀 더 객관적인 태도를 담아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은미 씨의 글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책으로 펴낼 때 자신의 의견을 펼칠 때 좀 더 객관적인 태도로 글을 다루었다면 이러한 논란까지는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뿌리에 상처가 생겨 갈라져서 자랐다 해도 결국 같은 뿌리임은 변하지 않고 나팔꽃은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도 결국 다시 만난다. 75년이라는 시간은 서로 다른 꽃을 피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지만 그 상처가 아물고 서로에 대한 앙금을 잊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가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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