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한국인은 북한 여행을 할 수 없다. 국가 보안 위반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은 북한 여행이 허용이 되고 있다. 책의 저자인 신은미 씨는 재미동포로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북한 여행을 계획하였고 썩 내키지 않았지만 동행하게 된다. 신은미 씨는 대구 출신으로 아주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났다. 개신교 목사였던 외 할아버지는 제헌국회를 시작으로 자유당 정권이 몰락할 때까지 국회의원으로 지낸 보수 정치인이셨고,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육군 장교로 참전해 조국의 최북단까지 진군했던 군인이었다. 신은미 씨는 자연스럽게 지극히 보수적인 시각을 지니고 살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 여행을 반가워하기보다는 그들의 삶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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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씨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세 차례 북한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첫 번째는 남편과 관광 목적으로 떠나 북한에서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두 번째 여행은 '세계 친선예술 봄 축전'에 초대되어 자신의 직업인 성악가로서 임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마지막 여행은 자신의 미국 친구들과 함께 관광 목적과 북한에서 주민들을 도우며 살고 있는 사촌동생과 그의 남편 크리스를 만나기 위해 떠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과 남편의 권유로 떠난 여행이지만 그곳에서 만난 북한과 주민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고 여러 번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한페이지  ⓒ김은선 

 

신은미 씨와 남편의 관광을 도와줬던 안내원들은 남한 출신 사람들이 관광을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이들이 북한으로 여행을 온 것을 신기해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북한과 남한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은 이산가족, 핵 문제, 탈북자 등 여러 가지 문제들로 서로 얽매여있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라고 하면 치를 떠는 사람들도 있다. 신은미 씨는 북한을 그저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북한과 남한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를 어서 빨리 해결해서 한민족으로서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신은미 씨는 3번의 북한 여행으로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과 관심사를 갖고 있고 자신과 남편, 그리고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마음을 베푸는 모습을 보여 뜨거운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북한 사람을 그저 나쁘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봐주기를 원한다.

신은미 씨는 이 책을 쓰고 테러를 당하고 강제 추방되었다. 어떤 사람은 신은미 씨가 북한 자체를 옹호한다고 말하지만 북한과 남한 사이의 존재하는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저 북한을 혐오하며 둘 사이의 문제를 감성적으로 본다면 더욱 갈등이 조장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이 아닌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또, 북한에 대한 신은미 씨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도 비판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들과 표현이 필요하다. 이를 부인하고 막는 것은 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남북통일은 영원한 숙제이다. 누군가에게는 염원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미래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남북 사이에 쌓여있는 많은 일들이 평화롭게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일들은 자연재해처럼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방관한다면 우리 사회는 발전이 없이 영원히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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