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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GO!” = “안 돼!”

 

▲ ⓒ씨네21

20XX . XX . XX 날씨: 첫눈

 

오늘도 나는 “안 돼!”라는 말을 들었다. 하루에 한 번은 안 된다는 말을 들어야 24시간이 지나는 것 같은 일상, 그게 바로 나의 일상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은 꼭 안 된다는 말을 들어야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하루에 “안 돼.”라는 말을 한 번은 꼭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하루에 한 번은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냐고? 듣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긍정적인 표현보다 부정적인 표현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부정적인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부정적인 표현이라고 해서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건 좀 그런데?”라거나, “굳이 해야겠어?”라는 말 등과 같은 말도 부정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말은 “안 돼.”라는 말일 것이다.

상황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쓸 수도 있지만, 대부분 습관적으로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입에 “안 돼.”라는 말이 붙어버린 거지, 뭐. 아아, 다시 돌아와서 말하자면 내가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다거나, 말을 어긴다거나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 ⓒ씨네21

어쩌다가 “안 돼.”라는 말을 하루에 한 번은 들어야 하루가 지난 것 같다고 느끼게 됐을까?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익숙해져 있었다. 오히려 “해도 돼.”, “괜찮아.”라는 말을 들으면 찜찜한 기분이랄까. “안 돼.”라는 말을 들어야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자연스레 한 번은 들어야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한 게 생겨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왜 사람들은 긍정적인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을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고 하면서, 세상에는 나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고 했으면서 왜 그러는 걸까.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하면서 살고 있다. 미래에 빛이 안 보인다느니, 희망이 없다느니 하는데 그건 자기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으면 본인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닌가. 자신부터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부정적인 표현만 쓰고 있는데, 세상이 알아서 바뀌길 원하는 거지?

 

“안 돼!”라는 말은 그 정도 썼으면 많이들 사용한 거 아닌가. 나도 “해도 돼.”, “괜찮아.”와 같은 긍정적인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 보고 싶다. 하루에 “안 돼.”라는 말을 한 번도 듣지 않아도 하루를 보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안 돼.”라는 말을,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긍정적인 표현을 입에 붙이는 건 어떨까 싶다. 솔직히 이제는 그럴 때도 됐는데, 아닌가? 그냥 개인적인 바람이다. 뭐지, 일기라고 썼는데 불만만 토로한 것 같다. 여하튼, 기승전결 중에서 승, 전은 빼고 기결이 된 것 같지만 일기를 마치겠다.

 

 

p.s. 오늘의 나야, 오늘도 “안 돼.”라는 말을 듣느라 수고 많았다.

미래의 나야, 너는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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