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가을이 왔다는 것이 실감 나는 요즘, 가을이 오면 겨울이 언제 오나 기다려지고 겨울 하면 정신없었던 1년을 마무리하는 연말이 생각난다. 추워지는 날씨 속에 연말은 후련하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겨울을 사계절 중에 가장 좋아해서 연말의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허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광고는 따뜻한 연말이 생각나면서도 위로와 포근함을 동시에 주는 광고이다. '스톤헨지'의 뷰티풀 모멘츠 <뭐든 될 수 있을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스톤헨지'는 주얼리 브랜드로 Beautiful Moments (뷰티풀 모멘츠)라는 슬로건 아래 변치 않는 클래식을 추구하며 브랜드 철학이 담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의 여러 감정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주기적으로 광고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흔히 주얼리 브랜드에서 보여주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모양이 아닌 자신들의 철학을 담고 있다는 점이 처음에는 생소하게 다가 왔다. 그러나 광고를 보고 나면 오히려 흔한 주얼리 화보나 광고보다 기억에 오래 각인 된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영상은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그림체 특유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 유튜브VOGUE KOREA 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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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가 나오고 한 꼬마 소녀가 종이로 만든듯한 우주비행사 장식을 트리에 달려고 한다. 그때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꼬마의 할머니가 등장하고 꼬마를 안아들고 같이 종이 우주비행사를 트리에 걸며 그 종이 장식은 위로 올라가며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꼬마 소녀가 커서 정말 우주비행사로 활동하는 모습이 보이고 어릴 적 만들었던 종이 우주비행사가 여성의 우주복에 붙어져 있다. 우주비행사 모양 종이가 우주에 떨어지고 그것을 우주선 안에서 보게 된 여성은 놀라지만 이내 따뜻한 눈길로 바라본다.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소녀와 트리를 꾸미던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나오며 할머니 역시 우주 비행사를 꿈꿔왔고 좌절도 겪었으며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에서 활동하는 여성의 모습이 셔터 소리와 함께 사진으로 남겨지고 액자에 걸리게 되고 그 사진 옆에 할머니의 우주 비행사 모습이 걸려있다. 그 사진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여성이 이제 할머니가 되어 손녀를 안아 올리며 손녀가 만든 우주 비행사 인형을 트리에같이 거는 모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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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꼬마의 종이 우주비행사가 정말 우주 비행사가 되고 꼬마 소녀의 할머니가 우주 비행사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같이 보이고 마지막 장면에 그 꼬마가 할머니가 되어 손녀와 함께 트리에 우주비행사를 걸며 '너도 나와 같이, 뭐든 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다. 앞부분을 보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는 찰나에 나와 같이 뭐든 될 수 있을 거라는 문구가 나오며 아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되는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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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회사의 광고지만 주얼리는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브랜드의 이미지와 '뷰티풀 모멘츠'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의미가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주얼리의 의미를 간단히 생각해보면 외적인 모습을 더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이용된다. 하지만 '스톤헨지' 회사의 주얼리는 외적인 것을 강조하는 게 아닌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하고 내적인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 같다. 주얼리가 외적인 모습도 꾸미지만 동시에 나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하고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 같은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주얼리의 주 소비층이 여성인 만큼 여성을 타깃으로 광고도 잘 만든 것 같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아직까지 여성들의 유리천장이 완벽히 깨진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여성이 잘 없는 직업군 우주 비행사를 선택한 점도 인상 깊었다. 할머니가 손녀를 안아 올리면서 '너도 나와 같이, 뭐든 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이 우주비행사가 된 할머니가 어린 손녀에게 너도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뜻과 여자도 뭐든 할 수 있어 두 가지의 의미로 느껴졌다. 광고에 배경음악으로 깔린 노래도 의미가 있었는데 정우의 '뭐든 될 수 있을 거야'라는 제목의 노래이다. 노래 또한 광고의 취지와 잘 어울리고 가수의 목소리가 담담한듯 묵직한 가사들을 담고 있어서 연말의 쓸쓸하지만 포근한 그 분위기를 잘 표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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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브랜드이지만 주얼리가 아닌 자신들의 브랜드를 광고한 것으로 브랜드를 각인 한 점이 새로웠고 겨울이 왔을 때 한 번쯤 포근한 이불을 생각하며 떠오를 것 같은 광고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순간에 스톤헨지가 함께한다는 문구를 내걸며 외적인 아름다운 만이 아닌 스톤헨지의 주얼리는 당신의 순간들을 기억하겠다는 특별한 느낌을 받게 만들며 광고를 통해 위로를 건네고 사회를 향한 깨어있는 광고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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