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솔직하게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픈 것을 상상하기도 싫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어느 날 보게 된 영화인 ‘달링’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아프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 @ 네이버 영화

영화 내용을 짧게 소개하자면, 영화는 정말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아름다운 커플이었던 로빈과 다이애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런데 로빈이 갑자기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전신이 마비된다. 이러한 상황을 로빈마저도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그를 너무나도 사랑한 다이애나는 그에게 끊임없는 사랑과 용기를 준다.

이 영화를 보면 ‘감동적이다.’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영화였던 거 같다. 정말 사랑한 사람 사이에서 갓 태어난 자신의 자식이 예뻐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호흡기를 떼면 2분도 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일까? 자신의 아이마저 외면하는 장면이 그려졌을 때, 아내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얼마나 암담했을까. 포기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그려냈다. 솔직한 말로 내가 저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나는 다 내려놓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영화 장면이 암담했었다.

 

 

▲ @ 네이버 영화

그리고 이 영화는 지쳐가던 나를 위로해주는 영화가 됐다. 영화를 볼 때, 당시 스스로가 너무 지쳐서 영화에 크게 집중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래도 꾸욱 참고 영화를 봤고 영화는 많은 깨닳음을 주었다. 죽을 위기에 처해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런데 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을 나오는 강행도 하고, 이동식 침대를 제작하여 여행도 떠나고 심지어 스페인으로 해외여행까지 가는 장면이 그려진다. 그리고 처음에 외면했던 자신의 아들이 커가는 장면도 지켜본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상황에서 힘을 내고, 한 발짝 내딛는 주인공을 보니,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그렇게 커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아직 죽을 거 같지는 않으니까. 뭔가 아직은 더 버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지금 주어진 상황이 끝나고 나면, 나를 칭찬해주며 마무리하면 괜찮아질 느낌이 들었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라는 글자가 나온다. 마지막에 나온이 글자가 영화를 감동적이게 한 것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소설처럼 꾸며진 이야기라도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큰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이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 더 큰 희망과 용기와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 @ 네이버 영화

영화 마지막 장면 즉, 로빈이 죽어가는 그 장면에서 다이애나는 로빈에게 ‘살기로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전한다. 이게 바로 감독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누구든 가시밭길 같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이 죽음이라는 상황 앞에서 주어진 상황을 이겨냈던 것처럼, 우리의 삶에 있는 고난과 힘듦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며, 그런 삶이라도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다.
영화는 킬링타임으로 보기에 정말 잔잔하면서 좋은 영화인 거 같다. 흘러가는 일상에 영화 ‘달링’을 보며, 자신을 위로해주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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