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영화 감상문)

▲출처 : 네이버 영화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상만은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매일같이 쓸쓸한 나날을 보낸다. 즐겁게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상만에게 정말 혼자라는 현실을 상기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고독함과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던 상만은 자살을 시도하게 되고 그런 상만의 앞에 귀신들이 나타난다. 소원을 들어달라며 상만을 괴롭히는 귀신들. 그들 때문에 번번이 자살을 실패하는 상만은 결국 그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헬로우 고스트’라는 영화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마 ‘가족의 소중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서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가족의 부재에 대한 스토리를 담았는데, 그런 부분을 통해 이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고작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의 나는 부모님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 별생각 없이 영화를 봤다. 어린 나에게도 ‘가족애’는 존재했을 터, 영화를 보며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어린 나이 탓에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나는 상만의 쓸쓸함에 공감하기는커녕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그뿐인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몬 상황도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느낀 데에는 아마 가족의 부재를 느껴본 경험이라곤 전혀 없었던 나의 성장 배경 또한 한몫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우연히 영화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7년 전에 봤을 때와 또 다른 감정을 느꼈다. 7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낸 나는 조금 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가족과 서로 소통하며 소소한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 일, 그저 평범하고 사소한 행동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건강한 가족과 행복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둘러앉아 저녁밥도 차려먹는 일상이 나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행복이라는 것도 잊은 채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족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위에 지친 나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든든한 나무처럼 묵묵히 뒤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며 사랑해주는 가족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애정 표현을 통해 사랑하는 마음을 자주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내가 항상 염두에 두고 해이해질 때면 되새기는 문장이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야 한다면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족, 그 누구보다 익숙한 존재. 하지만 익숙함이라는 틀에 갇혀 잃어버리게 되는 소중함. 익숙함의 무서움을 깨달으며 나는 또 한 번 되뇐다. 부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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