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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울 것이다, 살아서, 나가서, 피투성이로.노래하는 전사, 시인 김남주
이다혜  |  rkdi77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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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01: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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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 소리

 시인 김남주를 통해 바라 본 저항문화는 투쟁적인 모습이었다. 그가 쓴 시들이 저항 시였던 이유는 민중의 편에 서서 민중을 위해 활동했기 때문이다. 저항문화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중의 편에서 억압하고 착취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세상에 ‘문화’라는 방식으로 소리 내는 것이다. 그는 시를 통해 그가 꿈꿨던 세상을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내었다.

 시인 김남주는 전라남도 해남군 출신으로,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을 비판하고 반발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검정고시로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고, 재학 중에 3선 개헌과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학생 운동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1970-80년대로, 정부의 독재, 군사정권이 권력을 장악하던 때다. 언론을 장악하고 철저한 사전검열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보여주던 시대다.

 1972년 10월 초, 박정희 정권의 유신 헌법 선포 후 시인 김남주는 대한민국 최초로 유신을 반대하는 지하 신문 「함성」을 친구 이강과 함께 발간했다. 지하 신문은 정상적으로 발간되지 못하고 암암리에 발간되던 신문이다. 함성은 73년 「고발」로 명칭을 바꿔 발간되었으며, 이를 전국에 배포하려다가 경찰에게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그 후에 전남대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고, 귀향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김남주는 활발한 문학 활동 이외에도 전남과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을 활발히 주도한 인물이다. 김남주 시인은 1977년에 광주에서 황석영과 함께 민중문화연구소를 열고 활동하다가 사상성 문제로 수배 받았다.

   
▲ ⓒ한겨레신문-우유갑에 쓴 시

 그는 수배를 피해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에 가입했다. 남민전에서 유신체제를 비판하고 이를 전단지와 유인물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 반유신 투쟁을 전개하다, 민투위 강도 사건으로 수사를 받게 된다. 민투위 강도 사건은 서울 강남, 서초에서 벌어진 강도, 절도 사건으로, 민청학련과 남민전의 전위조직인 민투위 조직원들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부유층, 재벌들의 집을 절도하던 중 발각됐던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남민전의 활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조직원들이 벌인 사건이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민투위의 관련 조직인 남민전까지 수사되면서, 이로 인해 84명의 남민전 조직원이 구속되었다. 김남주 시인도 그 중 한 명으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고, 9년째 복역 중 출옥하게 되었다.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시와 산문을 통해 계속해서 활동했다. 날카롭게 간 칫솔대로 우유갑 안쪽에 눌러 써 면회객들을 통해 몰래 감옥 밖으로 내보냈다. 그의 옥중 시들은 침체에 빠진 운동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당시 언론과 지식인들이 광주의 상황과 5·18의 진실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을 때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시를 썼다. 그는 반유신, 반외세과 분단 극복,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현실에 있는 모순을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민중의 억압과 착취, 군사정권의 독재에 저항하는 내용의 작품으로 활동했다. 그는 그 자신을 ‘전사’라고 표현할 만큼 적극적인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아무리 거대한 권력일지라도 부정부패와 잘못된 정부의 행위에 맞서 싸우자는 의지가 강했다. 그의 시 「권력의 담」에서 그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또한 보여줘야 한다 놈들에게 / 감옥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전사의 휴식처 외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무기를 바로 잡기 위해
전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었다는 것을
장군들은 이 민족의 앞잡이들 / 압제와 폭정의 화신 자유의 사형집행자들
기다려라 기다려라 기다려라 / 나는 싸울 것이다 살아서 나가서 피투성이로
빼앗긴 내 조국의 깃발과 자유와 위대함을 되찾을 때까지
토지가 농민의 것이 되고 / 공장이 노동자의 것이 되고
권력이 민중의 것이 될 때까지.
- 김남주, 「권력의 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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