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소원, 램프. 이 세 가지에 단어만 주어져도 우리 생각 속에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는 알라딘이다. 어린 시절, 알라딘 동화책과 영화를 보고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램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닥만 보고 걸어 다닌 경험이 있다. 그 정도로 알라딘을 좋아했다.

 

▲ @ 임아영

2019년 즉, 올해 초 그 영화가 디즈니에서 실사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디즈니 덕후라고 불릴 정도로 디즈니 영화는 가리지 않고 최대한 영화관에서 보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알라딘이 실사로 개봉하는 것도 모자라서 디즈니 영화라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나는 그 내용을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 가서 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그렇게 5월 23일 영화가 개봉했다. 그러나 바쁜 일상으로 영화를 보러 가지 못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6월 4일 영화를 보러 갔다.

 

▲ @ 네이버 영화

영화를 짧게 소개하자면 영화는 뮤지컬로 구성된 영화이다.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에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으러 갔다가 주인에게 세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다가 모험에 휩쓸리게 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인지는 몰랐다. 심지어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 윌스미스가 나온다는 사실도 영화관에 들어간 후에야 알게 됐다.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 어딘가 색다른 충격을 얻었다. 어렸을 때, 영화가 실사 영화여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좋아했으나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 지니를 만난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뭔가 호하고 불면 사라질 거 같던 지니가 그래도 사람의 모습처럼 보여서 그런 거 같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에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영상미를 재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외로 영상미가 너무 좋아서 영화가 끝나서 집에 온 후에도 영상미에 관해서만 얘기하고 있을 정도에 영화였다. 그리고 이 영화에 핵심인 알라딘의 세 가지 소원 중 마지막 소원이었던, 지니에게 자유를 주는 장면을 보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나라면 나의 행복을 위한 소원을 빌었을 거 같은데 알라딘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난 후 엄마와 연락을 했었다. 통화하면서 알라딘이 정말 재미있다 등 여러 내용을 나누었다. 그러다가 문득 어렸을 때 물어봤던 엄마의 세 가지 소원이 떠올랐다. 처음은 우리 가족이 행복한 것, 두 번째는 우리 삼 남매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소원은 가족 중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하셨었다. 문득 떠오른 엄마의 소원이었다. 당시에 얼마 남지 않은 방학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엄청 고민하며 다 내려놓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소원을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그 내용이 나를 다잡아주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고민을 해보았지만, 아직 나의 세 가지 소원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아마 엄마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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