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지민

 

러빙 빈센트 전은 신논현역 M컨템포러리 강남 전시회에서 진행했으며 가격은 일반 전시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실 이 전시회는 2017년 개봉된 유화애니메이션 영화 <러빙 빈센트>의 여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러빙 빈센트 영화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으며 고흐라는 작가를 좋아해서 그런지 꼭 방문하고 싶었던 전시회 중 하나였다. 러빙 빈센트 전은 고흐의 그림이 영화에서 어떻게 재해석이 되었는지 보여주었으며 영화가 제작되던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주는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작품설명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손지민

 

보통 화가의 전시회 같은 경우 화가가 당시 살아가던 배경과 작품 설명만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시회 같은 경우엔 영화 프레임에 쓰여진 125명의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었으며 영화 속 장면들과 비교해볼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유화 작품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으며 원작과는 다른 매력들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본다. 또 한가지 특별한 포인트를 꼽자면 실제 ‘영화’에 참여한 아티스트가 직접 라이브 페인팅 쇼를 선보여 영화 속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작은 방에서 화가가 작품을 그려내는 것을 멀리서 보고 화면으로 보여지는 장면인줄 알았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봤을 때 그 아티스트는 태연하게 자신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홀린 듯이 쳐다보면서도 굉장히 신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전시회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이 전시회를 추천해주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고흐의 원작 한 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실제 고흐 작품을 국내 전시회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못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 전시를 넘어서 영화와 함께 프리미엄급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이 작품의 역사와 함께 스토리가 전달되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여진 실제 고흐 작품은 오랜 기간 독일의 한 가문이 소장해온 작품으로 1908년 독일에서 딱 한 번 짧은 기간 동안 소개된 것이라고 한다. 고흐의 진짜 작품이 전시된 그 곳은 촬영불가라 찍지 못했으나 사실 눈으로 담기도 부족한 시간이라 촬영할 생각도 못했던 거 같다. 그리고 또 놀랬던 점은 분명 오래된 그림인데 보존을 엄청 잘했는지 아직까지도 색감이나 유화의 붓감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도 완벽한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기대되는 전시회를 가서 사실 별 내용이 없어 엄청 실망하는 부분들도 많았었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러빙 빈센트 전 같은 경우에는 전혀 돈 아깝지 않았으며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전시였다. 또한 생애 간 전시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라고 장담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우리는 힐링하고 싶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여행을 주로 많이 가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없어 못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땐 가까운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방문해 전시 구경하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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