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적 슈퍼맨과 베트맨 만화와 영화를 보며 자랐고 부모님이 슈퍼맨 게임 등을 해주시며 성장해 왔다. 그만큼 DC 캐릭터의 인지도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대표적인 히어로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현재 히어로 영화 시장에서 DC는 마블에게 과장을 덧붙이자면 이젠 명함도 못 내밀 만큼 바닥을 치고 있다. 얼마 전 캡틴 마블이 개봉하였고 곧 있으면 어벤져스의 마지막 시리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지금, 마블은 ‘흥’하고 DC는 ‘망’할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이유를 뽑아 설명해보고자 한다.

▲ Comic Book

1. 스토리의 개연성.

이 부분은 모두가 공감할 내용인 듯하다. 마블은 매우 탄탄한 세계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세밀하고 정교한 구성과 스크린을 통해 스토리를 풀어내고 레고와 같은 다른 시장과 면밀히 접촉하여 마블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고 분석을 하게 하는 엄청난 세계관은 모두가 인정할 부분이다. 하지만 DC는 이 부분이 매우 아쉽고 취약하다. 각 히어로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보면 충분히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만큼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증거로 과거 슈퍼맨과 베트맨, 원더우먼의 폭발적인 인기가 있다. 하지만 후에 하나 둘씩 히어로가 서로 만나게 되고 ‘베트맨 대 슈퍼맨’부터 ‘저스티스 리그’에 이르기까지 일명 막장 스토리, 개연성 없는 전개로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C 시리즈의 부활을 기대하는 많은 팬들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2. 영화의 구성과 완성도

마블과 DC 영화는 분명 같은 히어로 영화이지만 그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마블은 뭔가 세련된 느낌이지만 DC 영화는 어딘가 유아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 이유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마블과 DC 히어로들의 성장 배경의 차이이다. 마블은 히어로 각자가 자아 성찰을 하며 한 단계씩 파워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강력한 히어로로 거듭난다. 예를 들면 토르는 망치가 부서지고 눈 한쪽이 사라지는 등 온갖 고난을 당한 후 고통속의 자아 성찰을 통해 진정한 번개의 신이라는 자신의 힘을 찾은 뒤 물리칠 수 없을 것 같던 상대를 물리치게 된다. 하지만 DC의 저스티스리그를 보라.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은 상대를 자아 성찰을 통해서가 아닌 그보다 더 강력한 슈퍼맨이라는 히어로의 등장으로 물리치게 된다. 마치 예전 만화인 ‘파워레인저’와 같이 강력한 괴수에 더욱 강력한 무기와 히어로들의 스킬들로 물리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처럼 마블과 DC엔 기본 구성부터 차이가 있을뿐더러 마블의 히어로들이 좀 더 성숙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마블은 타사에서 영입한 새로운 캐릭터들을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에 흡수시키기 위해 수년간의 스토리 작업을 거치는 등 그 섬세함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즉 영화 개별뿐만 아니라 마블 전체 세계관의 완성도가 DC에 비교했을 때 더욱 성숙하단 얘기이다.

▲ Studio Onstyle

위의 이유들을 통해서 나는 왜 DC 영화들이 마블에 뒤처지고 있으며 유치하고 지루한 영화가 되어가는 지를 얘기해 보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난 마블 팬이기도 하지만 과거 DC의 팬이었다. 과거의 DC 히어로들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고 더욱 성숙했지만 어느 순간 변해버렸다. 이제 DC의 영화들은 스토리에 성숙한 고민과 깊이 있는 구성을 기대하고 보기보단 그저 단순한 재미와 CG, 화려함 혹은 과거에 대한 추억에 의해 보게 되는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은 DC측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망’했다는 것은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수없이 펼쳐져 있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흥’하고 있는 마블의 멋진 활로를 끝없이 응원하며 뒤쳐진 DC의 멋진 부활을 팬으로써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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