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가족들과 함께 합천에 놀러 갔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모부와 함께한 여행이기도 했으며, 정말 오랜만에 외조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이기도 했다. 나에게 합천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될 정도로 좋은 여행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한국의 문화를 배우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합천을 춘계학술답사지로 집행부와 교수님께 제안했다. 그렇게 우리 학과는 합천으로 춘계학술답사를 떠나게 되었다.

 

▲ @임아영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장소는 합천박물관이었다. 이곳은 과거에 다녀온 적이 없던 곳이라서 더욱더 궁금했다. 인원이 많아 내부관람과 외부관람 중 어디를 먼저 하느냐를 가지고 2팀으로 나눴다. 나는 내부를 관람한 후 외부를 관람했다. 합천박물관의 핵심은 ‘ 가야의 역사, 다라국을 만나다.’이다. 나는 이곳을 관람하기 전까지 가야는 중앙집권 국가가 되지 못한 연맹 국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가야, 다라국이 어떤 곳이며 어떠한 문화를 가졌는지 알게 됐다.

 

 

▲ @임아영

그렇게 정말 박물관 같은 내부를 관람하고 외부는 자유 관람을 하게 됐다. 한창 벚꽃이 만개하던 시기라서 그런지 고분과 함께 있는 벚꽃이 정말 예뻤다. 그렇게 고분을 바라보다 보니 태어나서 한번 도 고분을 생각해보며 여유롭게 감상한 적이 없었던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기에는 누가 있을까? 왜 수 많은 장소 중 이곳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바라보았다. 그렇게 바라보고 난 후, 친구들과 함께 남들은 잘 오지 않았던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도 해보고 벚꽃 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임아영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합천을 간다면 꼭 가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되는 합천영상테마파크에 도착했다. 과거에 이곳에서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었다. 그리고 지금도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렇게 이번에도 그러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듯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열심히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감옥과 같아 보이는 곳에서 살려달라는 영상을 찍어보기도 했다. 나중에 확인해보았으나 영상은 찍히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구경을 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다시 온 탓일까? 계속 같은 장소를 돌고 있었다. 다른 장소를 찾기 위해 샛길로도 가보고 옆으로도 빠져보았지만 계속 같은 장소를 돌았다.

 

 

▲ @임아영

그렇게 여기가 어디일까를 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찍었던 장소를 발견했다. 발견하고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영상을 바라보다 보니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장소는 그대로 있는데 나는 나이를 먹고 키가 크고 생각이 달라져서 다시 왔다는 것이 신기했던 거 같다.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고 신기해하며 첫날이 마무리됐다.

 

▲ @임아영

다음날이 되었고 춘계학술답사에 마지막 장소인 대장경테마파크에 갔다. 과거에는 해인사를 갔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색다르게 대장경테마파크를 방문하게 됐다. 당시 해인사를 구경하면서, 시간이 흘러 이곳에 오게 된다면, 꼭 대장경테마파크를 방문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생각이 이루어졌다. 대장경테마파크는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요소가 많은 장소였다. 특히 대장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3D 체험관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 깊었다. 앞에 테마파크이지만 그런데도 대장경이 붙어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에 대장경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에 엄청 긴 미끄럼틀이나 VR과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장소도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깬 장소였다.

 

가족들과 함께 온 합천은 온전히 즐기러 온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번 합천은 한국을 배우고 생각을 하러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것인지 알게 된 시간이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된다면 그땐 또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며 그렇게 마무리 됐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