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아영

강릉은 SNS에서 흔하게 추천하는 여행지이다. 또한, 외할머니께서 항상 공기가 좋으니 살고 싶다고 하신 장소이기도 했다. 아직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강릉이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강릉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빠가 갑자기 왜 강릉이냐고 물으셨고 나는 웃으면서 그냥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은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마침 엄마는 ‘드디어 아영이 데리고 강릉에 가네~’라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옛날에도 강릉에 갈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고3이었던 나는 강릉 여행을 포기하고 공부를 했었다. 당시에 부모님은 다음에는 날 데리고 강릉에 꼭 가고 싶다고 하셨었다. 얼핏 듣기로는 아빠의 고향이 강릉이라고 하셨었다. 그래서 나에게 강릉에 관해 소개도 해주고 싶으셨던 거 같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었다.
그렇게 강릉으로 떠나는 차 안에서 오늘은 아빠의 동창회가 있는 날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면 아빠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강릉으로 떠났다.

 

 

강릉에 도착한 시간이 딱 저녁 먹기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빠의 동창회를 하는 시간도 저녁 시간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신선한 회! 그리고 대게도 있고 물회도 있었다. 여러 가지가 있어서 정말 배부르게 저녁 식사를 한 하루였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카페로 넘어갔다. 카페는 엄청 아기자기한 카페였다. 그러나 카페보다 관심이 많았던 거는 바다였다. 카페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바다가 있었다.

 

▲ @임아영

 

강릉이라서 그런 것인지 바다 앞이라서 그런 것인지 그냥 밤이라서 추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너무 추웠다. 그래도 바다를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에 바다 사진을 찍는 것이나 바다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엄마랑 동생이랑 바다로 갔다. 그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진짜 날이 엄청 추웠고 어두웠기 때문에 이쁜 사진을 건질 수는 없었다. 그러나 다음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을 얻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바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잠은 아빠의 초등학교 친구인 삼촌 집에서 자기로 했다. 밤이라서 풍경이 어떤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서는 아빠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학교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던 얘기, 시험 끝나고 늦게 돌아왔다가 할아버지께 혼났다는 얘기 등 처음 듣는 다양한 얘기였다. 그렇게 얘기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 @임아영

다음날 일어나고 집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밤에는 보지 못했으나 엄청 이쁜 풍경이 눈앞에 그려져 있었다. 진짜 자연이 그린 아름다운 그림 같았다. 내가 잠들었던 장소가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강이 있는 즉, 완벽한 배산임수로 꼭 사회책에 나올 법한 곳이였다. 심지어 하늘의 색과 구름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장소였다. 밖에 나오자마자 감탄을 멈추지 못하며 차에 올라탔다.

 

▲ @임아영

그렇게 집으로 올라가기 전 더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정동진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아빠는 정동진이 옛날과 같은 정동진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도착한 정동진에서도 나는 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진짜 바다색도 이뻤고 하늘색도 너무 이뻤기 때문이다. 하나 아쉬웠던 것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는 거였다. 그런데도 부모님과 웃으면서 사진 찍고 동생과 티격태격하며 내가 잘 찍네! 네가 잘 찍네 하며 보내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그렇게 내 인생 첫 강릉 여행이 마무리됐다. 솔직히 내가 SNS에서 봤던 강릉은 이런 곳은 아니었다. 흔히 얘기하는 인스타 감성에 카페나 명물 음식이나 디저트 등을 먹는 여행을 바랐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런데도 신기했던 것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내가 원했던 여행이 생각이 나지 않았던 거다. 즉, 이번 여행은 SNS에서 흔히 추천하는 여행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만큼 남들은 가보지 못한 장소를 가보았고, 타인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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