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인, 그렇지만 역동적인

기간 : 2019. 05. 16. ~ 2019. 06. 20.
장소 : 봉산문화거리 갤러리 소헌
시간 : 매일 10:00 ~ 19:00 (매주 일요일 휴관)

 ⓒ신지선

  봉산문화거리에는 봉산문화회관 외에도 많은 갤러리가 있다. 거리로 들어서면 양옆으로 갤러리와 전시관이 보인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봉산문화거리에서도 거의 거리의 끝자락에 있는 작은 갤러리이다. 1991년부터 운영 중인 갤러리 소헌이라는 곳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벽면에 `갤러리 소헌` `소헌 컨템포러리`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건물의 지하 1층에 갤러리가 있다. 
  김경민, 김병진, 박성하, 송운창, 오동훈. 다섯 명의 조각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조각가들의 미술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조각 작품의 설치로 새롭게 단장한 봉산문화거리를 알리고 새로운 예술의 재미를 선사하고자 하여 거리 조각 작품 가이드 투어와 함께 진행된다. 갤러리 소헌의 이번 전시회는 `Static but Dynamic`으로, `정적인, 그렇지만 역동적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움직임이 없는 정지된 조각작품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성을 보여주며 다이나믹한 풍경을 그려낸다는 의미가 있다. 스틸, 스테인리스 스틸, 브론즈, 특이한 색의 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각각의 작가들이 다양하게 만들어낸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신지선

  김경민 작가는 소소한 일상 속 모습을 조각하여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 개성 있는 입체적 에피소드로 만들어 냈다. 조각들의 유쾌한 표정과 동작으로 표현해 작가만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표현하여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작품을 통해 따뜻한 사랑과 치유의 기쁨을 전하고자 한다.

 ⓒ신지선

  김병진 작가는 가장 차가운 소재인 철이나 스틸과 같은 금속을 이용하여 사랑을 표현했다. 우리가 잘 아는 하트 모양을 만들어 내거나, 한자 복(福) 글자로 도자기를 만들거나 `LOVE` 등을 용접 후 이어붙여 모양을 만들었다. 작품들은 전시장의 붙빛과 함께해 이어붙인 철 사이로 생기는 그림자가 작품의 구성 요소가 되어 새로움을 나타낸다.

 ⓒ신지선

  처음 이 전시회를 보러 가려고 마음먹었던 이유는 박성하 작가의 조각을 보기 위해서였다. 박성하 작가는 하나의 돌덩어리를 수만 번 쪼아서 만든 꿰매어진 곰인형 형태로 만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꿰매어지고 붙여지는 봉제인형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 인간도 상처와 치유의 과정이 존재하듯 봉제선은 우리가 수술할 때 다친 부분을 꿰매어 상처를 치유하듯 작품을 통한 치유의 의미를 가진다.

 ⓒ신지선

  송운창 작가는 인공화된 소재로 세포가 증식하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생명의 원리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작은 금속 유니트들을 용접하여 소나무 형상을 만들었고, 이 소나무 모습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신지선

  오동훈 작가는 비눗방울을 연상시키는 인체와 동물의 형상으로 작품을 역동적이고 유쾌하게 보이도록 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비눗방울에서 영감을 얻어 재해석된 인체나 동물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형적인 비눗방울 형태에서 비롯된 비정형성은 보는 사람에게 색다른 역동성과 유쾌함을 준다.
  작가들의 작품은 실내 전시공간인 이곳 갤러리 소헌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봉산문화거리 곳곳에서도 볼 수 있다. 작가들 각각 개성으로 표현한 `정적임과 역동적임`을 보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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