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롤챔스에서 네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7회), '벵기' 배성웅(5회), '뱅' 배준식(4회), '울프' 이재완(4회) 그 외의 SK텔레콤의 이름을 걸지 않은 유일한 선수가 바로 '프레이' 김종인이다. 지난 4월 21일 그는 커리어 중 두 번째의 휴식기간을 가지면서 은퇴 선언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은 당연했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수많은 부담감과 쏟아지는 비판 아닌 비난. 기대감으로 위장된 그를 향한 화살들은 깊은 상처로 쌓여갔다.

 

▲ 출처 : KT롤스터 공식홈페이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LCK가 MSI 및 롤드컵 이어지는 준우승, 지난 5월에 마무리 된 msi마저 G2 이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하자 게임 플레이어 및 시청자는 더 이상 LCK가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사실 김종인은 LCK에서만큼 국제경기에서 이렇다 할 커리어를 못낸 것이 아니다. ROX에서는 SKT의 우승 시즌에서 4강 상대였고, 킹존은 아쉽지만 준우승이라는 커리어를 남겼다. 하지만 한국 팀 = 당연히 우승이라는 어이없는 공식의 희생자가 되버린 것이다.

 그의 개인방송과 인터뷰를 봤을 때 E스포츠의 관심이 많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기를 관심있게 봤던 사람들은 눈물이 날 정도라 말한다. 93년생. 올해 들어 7년차였던 프레이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며 당장의 실력으로 봤을 때 전혀 뒤지지 않았음에도 "잘할 자신이 없어요." 라고 말한 한마디는 그간 힘들었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서 두 번의 휴식기. 사실 개인방송의 은퇴선언에서 시청자들은 놀라운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수긍하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높은 텐션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에 인생을 응원한다는 메시지와 댓글. 그가 LCK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출처 : 인벤 

 다시는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으나 지난 5월 20일 은퇴를 번복하고 KT롤스터에 입단했다. 반응은 역시나 뜨거웠고 팀메이트였던 스맵과 BDD. 스코어라는 베테랑 시너지는 어떨지 기대하는 의견들은 폭발적으로 쏟아져왔다. 지난 시즌 승강전이라는 지옥을 다녀온 KT에게 그의 입단 소식은 비교적 약체라고 평가받던 바텀 라인의 평가를 뒤집을 것이라 평가했으며 다시 돌아온 새로운 결과는 어떨지 굉장히 궁금하고 설렐 수 밖에 없다.

 6월 5일 개막전, 진에어를 상대로 보기좋게 2:0으로 승리하였으나 아직은 호흡이 맞지않은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실시간 보이스레코드에서는 이겼음에도 철저한 피드백을 하는 장면들을 보여주었고 역시나 그 효과는 지금 당장만이 아닌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자연스럽게 불러오게 만들었다. 비판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지 몰라도 비난은 사람을 무너지게 만든다. 이번에야말로 '프레이' 아니 '김종인'을 힘껏 응원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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