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커 단편영화 시나리오

▲ ⓒ오시연

같은 집에서 시공간이 다른 두 명이 같이 사는 판타지

A는 1999년 사람 B는 2019년 사람

 

현재 2019년 W 지역에는 오래된 빌라가 하나 있다. 비록 빌라는 좀 오래된 거지만 빌라 안의 시설과 주변을 보면 나쁘지 않은 곳이다. 그곳에 D대를 다니는 B라는 학생이 살고 있다.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자신의 집에 이상한 물건이 하나씩 늘어간다. 자신의 사이즈에 전혀 맞지 않는 옷이나 산 기억이 없는 컵, 그리고 남의 휴대폰 등 이상한 물건이 늘어나고, 자신의 물건은 또 하나씩 사라진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도둑의 침입 흔적은 없단다. 그러면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는 건가?

 

현재 1999년 W 지역에는 새로 지은 빌라가 하나 있다. 이 빌라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기 좋은 빌라다. 그곳에 M대를 다니는 A라는 학생이 살고 있다. 이 학생은 이 가격에 이런 집이면 횡재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자신의 물건은 사라지고 남의 물건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도 해 보았지만 도둑의 흔적은 없다는 말만 있다.

 

B는 그래도 찜찜해서 혹시 있을 도둑에게 편지를 써놓았다. “훔쳐갈 것도 없으니까 작작 훔쳐가시고 내 물건 내놓으세요.”

A는 아침에 일어나니까 책상에 웬 쪽지 한 장이 있었다. “훔쳐갈 것도 없으니까 작작 훔쳐가시고 내 물건 내놓으세요.”라는 내용의 쪽지. 이건 무슨 경우인가 싶었고, 어이없었다. 그래서 밑에 똑같이 적었다. “그쪽이나 훔쳐가지 마세요. 도둑한테 편지 받는 건 처음이네요. 얼른 제 물건 돌려주시죠?”

B가 다시 쪽지를 봤을 때는 다른 사람의 글씨체로 오히려 자신을 도둑이라고 칭하면서 물건을 돌려달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렇게 A와 B는 서로 쪽지를 계속 주고받다가 어느 날, 마주치게 된다. 어디서? 본인들의 집, 방 안에서. A는 자고 있었고 B는 학교를 마치고 귀가했을 때였다.

 

서로를 도둑이라고 생각하는 이 두 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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