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에 대해 알아보자.

  여태껏 이런 투수를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대로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는 투수가 될 것은 확실한 수치다. 메이저리그는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로 나눠서 리그를 치른다. 두 리그를 합해서 투수 기록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다. 류현진 선수의 기록은 8승 1패로 평균 자책점이 1.48이다. 2위의 선수는 2점대 방어율로 격차가 크다. 방어율이 무엇인지 잠시 설명하자면 9이닝 동안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 몇점을 실점하느냐를 나타낸 수치다. 그러니까 류현진은 9이닝 던질 때 2점을 안 내 준다는 말이다.

▲ ⓒ매일경제

  류현진은 5월에 등판한 경기에서 져본 적이 없다. 전승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6경기 동안 거의 46이닝을 던지며, 홈런을 내준 적도 없으며 단 3점만 내주었다. 평균자책점은 0.59. 야구의 신들이 모여있다고 하는 메이저 리그에서 이런 기록은 경이롭기만 하다. 이런 기록은 류현진이 한국에 있을 때 냈던 기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류현진은 2015년도에 어깨 수술을 받은 기록이 있다. 투수에게 어깨는 생명과 같은데 과연 수술 이후에도 전과 같은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16년도에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지나가서 그런 우려는 더욱 커져있는 상황이었고, 17년도에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해 '짐을 싸야 하나'라는 이야기도 나돌았었다. 국내에서도 사인 안 해주는 선수, 팬 서비스 나쁜 선수로 이미지가 각인되어서 류현진에겐 좋지 못한 두 해였다. 2018년도는 눈에 띄게 달라진 한 해였다. 고질병으로 발목을 잡던 볼넷이 많다는 문제도 고쳐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했다.

▲ ⓒ연합 뉴스

 류현진은 현지 시간 6월 4일 애리조나 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은 좋은 기억이 없다. 안타와 볼넷을 많이 내주며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부상까지 당해서 작년 초반을 날렸던 아픈 기억이 있는 상대다. 그래서 중요하다. 5월의 기세를 이어가고 아픈 기억을 지워내려면 애리조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 류현진에게 '사이영 상' 감이라 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이영 상'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투수로써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 같은 것이다. 류현진이 분명 잘던지는 것은 맞다. 이 페이스 그대로 시즌 끝까지 던진다면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는 투수는 류현진이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최근에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들의 기록만 보더라도 20승을 넘거나 근접한 승수와 2점대 초반이거나 2점대를 넘지 않는 평균 자책점으로 시즌을 끝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제 시즌 중반에 다다랐다. 남은 경기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설레발은 죄악이라는 스포츠 팬들 사이에 격언이 있다. 류현진의 활약을 기록을 떠나 편안하게 즐기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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