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오르면서

2019년 5월 1일부터 5월 4일까지 힐링캠프를 다녀왔다. 과 친구들, 선배님들, 교수님과 함께 몸과 마음을 힐링해서 뜻깊은 시간이었고 많은 경험과 추억, 배움을 쌓을 수 있었다.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뜻깊고 큰 배움을 준 것은 설악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 설악산 등산 길 출처:문주선

설악산은 고등학교 때 한국지리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돌로 된 산이었다. 산길은  흙이 아닌 큰 돌로 되어있고 그 사이의 폭은 꽤 있었기에 다리를 넓게 벌려가며 산을 타야 했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바위를 오르고 끝이 보이지 않은 계단을 오르며 다른 사람에게 파이팅을 외치던 입과는 반대로 머릿속에서는 포기를 수천 번 외쳤었다.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이때까지 견디며 올라온 나의 노력이 너무 아까웠고 얼마나 정상이 멋지길래 끝까지 올라가라는 건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힘이 들 때면 앉을 수 있어 보이는 큰 돌이나 바위에 앉아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힘든 다리를 두드렸고 정상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정상의 소식을 들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과 10~20분만 더 가면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조금만 더 버티라는 응원의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그때는 너무 미웠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며 정상 같아 보이는 것을 보며 환호했던 우리가 본 것은 울산바위였고 울산바위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울산바위에서는 정말로 포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끝까지 올라가 보라고 제일 뒤에서 포기를 못하게 막았고 다 같이 올라갔다. 그렇게 포기를 포기하며 앞으로 또는 위로 발을 내디디며 정상을 향했다. 그런 나를 마주한 건 점점 세지는 바람과 끝이 보이지 않고 폭이 큰 계단의 길이었다. 계단을 오르며 평소 잡생각이 많은 나는 아무 잡생각을 하지 않으며 오직 정상을 가야 한다는 목표만을 달성하려 했다. 그렇게 나의 한계를 계속해서 뛰어넘으며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 설악산 정상 출처:문주선

정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졌다. 위에서 내려보는 아래의 모습이 아찔할 만큼 높아서 여기까지 올라온 내가 너무 자랑스러웠고 대견했다. 그날의 하늘은 구름 한 점도 없이 파랬기에 정상의 감동을 더했다. 정상에서는 바람은 옷을 날려버릴 만큼 강했고 올라오느라 수고했다는 듯이 시원하게 땀을 말려주었다. 그리고 땀과 함께 내 잡생각까지 다 날려버리고 이때까지의 고민을 미련 없이 날려버렸다. 이때까지 올랐던 어느 정상보다 시원했고 감동적이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르며 정상의 여유를 즐겼다.

설악산을 오르며 발과 다리가 아팠고 포기를 계속 생각할 만큼 정신적으로도 지쳤었지만 산을 같이 오르는 사람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나의 한계에 발을 더 내디딘 게 스스가 대견스럽게 기억에 남는다. 한계에 발을 내딛는다고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도전이 되고 추억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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