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간단하게 알아보기

▲ [ⓒuefa 유럽 축구연맹]

  주사위는 던져졌다.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팀을 뽑는,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의 결승전 두팀이 정해졌다. 챔스의 우승상금은 240억쯤 된다. 축구를 떠나 세계의 스포츠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을 주는 대회이다. 그만큼 규모가 큰 대회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축구 선수에겐 영광으로 꼽히는 챔스의 결승전에 이번에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이 올라간 것이다. 토트넘팀 역사에서도 챔스 결승전에 올라간 것은 처음이다. 그런 만큼 이번 결승의 의미는 매우 크다.

  토트넘은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드라마틱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 8강전에서 영국 축구 리그 최강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게 되었다. 리그에서 상대 전적도 맨시티가 우월한 상황이었다. 첫 번째 경기, 토트넘은 홈에서 공격적인 전술과 손흥민의 결승 골로 1:0으로 경기를 끝냈다. 손흥민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주며 팀을 좋은 고지에 안착시켰다. 두 번째 경기, 비디오 판독과 두팀의 화끈한 공격전이었다. 토트넘의 요렌테는 2:4로 지고 있던 후반 28분에 골을 넣었다.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골이 인정되었다. 접전의 승부의 끝에 추가 시간에 맨시티가 골대를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골이 취소되면서 경기가 끝이 났다. 비디오 판독으로 두 팀이 울고 웃은 것이다. 두 번째 경기는 맨시티의 4:3 승리였지만, 두경기 골 수를 합해서 원정 경기에서 골을 두 골로 인정해주는 '원정 다득점'제 덕분에 토트넘이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4강 또한 챔스의 역사를 쓴 경기였다. 이탈리아 축구의 명가 유벤투스를 꺾고 올라온, 돌풍의 구단 아약스가 토트넘을 4강에서 맞이했다. 공격에 중심에 있던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되면서 토트넘은 조금은 힘든 경기를 하게 되었다. 첫번째 경기는 토트넘의 홈에서 열렸는데, 아약스의 돌풍같은 공격에 0:1로 토트넘이 패배하게 되었다. 두번째 경기 역시 전반전에 2:0으로 아약스가 점했는데 기적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후반에서 토트넘이 요렌테의 활약과 모우라의 2골로 경기를 미궁으로 몰아갔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격언이 들어맞았다. 추가 시간에 터진 모우라의 극장골로 토트넘이 다시 '원정 다득점'제 덕에 결승 진출을 거머쥘 수 있었다.

  토트넘과 같이 결승에 올라온 리버풀 또한 마냥 쉽게 결승에 올라온 것이 아니었다. 스페인 최고 축구 클럽으로 일컬어지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의 활약으로 첫 경기에 리버풀은 3:0으로 대패하게 된다. 이대로라면 그냥 탈락하게 될 위기를 맞은 리버풀은 홈구장인 안필드로 바르셀로나를 불러들인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4:0으로 바르셀로나를 격파했고, '안필드의 기적' 이라 불리는 역대급 경기를 이뤄낸 것이다.

▲ [ⓒ위키트리] 양 옆의 손잡이가 큰 귀를 닮았다고 해서 '빅이어'라고 불린다.

  두 팀다 챔스 리그 우승이 절박하다. 한 번도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 애칭)를 들어본 적 없는 팀과 작년에 결승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시고 다시 14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 올리려고 하는 팀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드라마 같은 경기들을 치르고 올라온 두 팀인 만큼 어떤 팀이 빅이어를 들어올릴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

  이런 큰 경기를 두고 승부 예측에 자주 인용하는 영국의 스포츠 도박 사이트들은 챔스 결승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토트넘에 약 3배의 배당을, 리버풀의 우승에는 2배의 배당을 내걸었다. 똑같은 돈을 넣었을때 3배의 돈으로 돌려주느냐 2배의 돈으로 돌려주느냐를 말하는 것인데, 즉 리버풀의 우승에 도박 사이트들은 무게를 두었다는 말이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리버풀의 우승이 조금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이긴 하다. 그러나 두팀다 드라마 같은 경기를 써온 팀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어떤 변수가 튀어나와서 경기를 가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챔스 경기는 스페인 메트로 폴리티노 구장에서 한국시간으로 6월 2일 새벽 4시에 이뤄진다. 과연 챔스 결승에서 손흥민은 드라마를 한번더 써내려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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