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5약, KBO리그의 딜레마

3월 2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9년 시즌의 3분의 1이 지났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줄여서인지 작년보다는 확실히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추세이다. 3피트 규정(*3피트 규정 : 타자가 1루로 향할 때, 1루수 야수를 방해하는 행위가 나올 시 규제가 적용되는 규정)과 2루 충돌 방지법을 강화시키며 좀 더 확실하고 공정한 KBO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면들도 있지만 현재 KBO 리그는 고민에 하나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바로 10팀 중 5팀씩 강, 약으로 나누어져 있는 ‘수준 양극화’이다. 현재 KBO의 순위(SK-두산-LG-NC-키움, 한화-삼성-롯데-KT-KIA)이다. 키움과 한화의 경기 수 차이가 난다. 이로써 5강 5약이 완성된다. 이러한 현상이 왜 나타날까?

 

1. 투수진의 안정감

현재 KBO 리그에서는 강력한 5선발을 꾸리기 힘들다. 상위권에 있는 팀들의 선발진들은 하위권과의 선발진과 극히 대비된다. 실제로 KT위즈의 알칸타라를 제외한 톱10 선발진은 모두 상위팀이 랭크되어 있다. 평균자책점만 봐도 알 수 있다.

▲ <출처:네이버스포츠>

 

이 기록만 봐도 각 팀의 선발 투수력이 이미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발뿐만이 아니다. 불펜진에서도 조상우(키움)는 세이브 14개로 단독 선두, 함덕주(두산)ㆍ원종현(NC)ㆍ김태훈(SK)ㆍ하재훈(SK)는 세이브 순위 뒤를 잇고 있다. 모두 상위권 팀들의 불펜 자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LG는 고우석, 정우영이 후반을 책임지며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작년과의 차이점은 이런 투수력이 바탕이라고 보면 된다.

 

이에 반해 하위권에 위치한 팀들은 전체적인 선발진과 불펜진의 안정화가 되지 않았다. 한화는 작년의 투수진들의 위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은 선발 맥과이어와 윤성환의 완봉 투구가 나왔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레일리와 톰슨, 올해 구위가 나아진 김원중이 버티고 있지만 부족하다. KT는 고질적으로 투수력이 받쳐주지 않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KIA는 에이스 양현종까지 살아나고 있지 않으며 최악의 시즌을 달리고 있다.

 

2. 타격에서의 차이

‘타고투저’라는 말은 여전히 KBO에서는 통하고 있다. 상위권팀들의 타격은 무서울 정도로 매섭다. 특히 올해 키움은 거를만한 타순이 없을 만큼 강력한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후-서건창-김하성-박병호-샌즈’까지 이어지는 공포의 타순은 모든 팀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두산도 양의지가 NC로 갔지만 여전히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 특히 NC는 나성범, 양의지, 베탄코트를 필두로 고른 타격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SK는 역시나 홈런을 바탕으로 팀 색깔에 맞는 타격을 한다. 타자 WAR 순위를 보면 상위권 팀들의 타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볼 수 있다.

▲ <출처:네이버스포츠>

 

그에 반해, 하위권의 타선은 대표 타자들만이 힘을 낼 뿐 전체적인 타선 집중이 되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호(롯데), 러프(삼성), 로하스(KT) 등만이 고전분투 중이다. 특히 한화나 기아는 대표 타자들까지 부진에 빠져 있다. 타선이 매우 침체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당연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새로운 발견 정은원만이 힘을 내는 중이다. 올해 달라진 모습으로 한화 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지만, 작년의 최고 타자 호잉이 부진에 빠지며 한화도 힘을 못 쓰는 중이다. 기아는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까지 침체기에 빠지며 팬들의 극심한 원성을 듣는 중이다. 이런 위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가 이번 시즌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 <출처:OSEN>

 

이렇게 크게 2가지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물론 부수적인 요인들인 감독의 역량, 코치진들의 능력, 여러 가지 환경 문제 등이 있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기본적으로 투수진들과 타자들의 실력이 그 승부를 가른다. 과연 올해 2019년 KBO리그의 행방은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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