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영화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트루먼은 문밖을 나가지 전에 크리스토프와 이야기를 하게 된다.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의 마음을 공감하는 척하면서 문밖으로 못 나가게 막는다. 한 마디로 트루먼을 붙잡는다. 하지만 트루먼은 크리스토프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문밖으로, 세트 장 밖으로 나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원래의 결말과는 다르게, 만약 트루먼이 크리스토프의 말을 듣고 크리스토프에게 제안을 했다면 어떨까? 트루먼은 누군가에게 제재 받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또는 자신이 잊지 못하는 실비아를 찾기 위해서 세트 장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트루먼이 세트 장 밖으로 나가는 그 이유들을, 크리스토프가 다 들어준다면 어떻게 바뀔까 생각해 봤다.

세트장 밖으로 안 나가는 대신, 자신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트루먼이 말하는 것이다. 당신의 세상 속에 있을 테니, 실비아와 함께 살게 해 달라고 말이다. 또한 하루는 방송을 중단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해 달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물론 어처구니없는 상상이지만 상상이니까 마음대로 생각해 보자. 만약 그렇게 제안을 했을 때, 크리스토프가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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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토프가 트루먼이 나가지 못하게 막았을 때, 자신의 소유욕 때문에 막은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자신이 이제까지 만들어 온 방송, 방송을 통해 들어오는 지원, 사람들의 관심 등 트루먼을 통해 얻은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트루먼이 제안을 했다면 크리스토프는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트루먼을 통해 얻은 자신의 명예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크리스토프가 트루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하자.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 아마 진정한 '트루먼 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쇼라는 것을 깨닫고 진정하게 연극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전과 다른 점은 트루먼의 옆에는 실비아가 있다는 것과 24시간 매일 방송되었던 트루먼의 쇼는 하루의 공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정확하게 트루먼의 부탁을 들어준 크리스토프처럼 트루먼 또한 크리스토프의 세상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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