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

▲ ⓒ영화 '트루먼쇼'

트루먼은 무사히 스튜디오 밖을 나선다. 트루먼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트루먼을 당황케 했다.

 

‘트루먼 씨 스튜디오 밖을 나온 기분은 어떠신가요?’

 

‘당신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하겠습니다!’

 

‘앞으로 계획 있으신가요?’

 

끝없이 터지는 플래시와 기자들의 질문들이 트루먼을 맞이했다. 그 속에서 실비아가 트루먼을 데리고 차에 태운다. 트루먼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감격한다.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

 

돈 한 푼 없는 트루먼은 실비아의 집에서 살게 된다.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스튜디오와는 달랐다. 트루먼을 아는 사람은 많았지만 고용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두 사람을 부양하기에는 실비아 한 사람이 일하는 것은 벅찼다.

 

“당신을 무단으로 착취한 크리스토프를 고소해요”

“그게 무슨 말이죠?”

“당신은 태어나서 세상 밖으로 나온 그 순간부터 한 달 전까지 당신을 이용해 방송을 유지해왔어요. 그런데 당신에게는 무엇이 남았죠? 금방 사라질 인기가 다예요. 우리가 살아가려면 돈과 일자리가 필요해요”

 

트루먼은 실비아의 말에 동의했다. 실비아와 행복해 가정을 꾸리려면 사랑만으로는 벅찼다.

 

“그럼 변호사가 필요하겠군요.”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실비아는 로펌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를 고소한 트루먼] TV, 신문을 통해 엄청난 이슈거리로 올라갔다.

 

‘트루먼 자신을 키워준 크리스토퍼를 고소하다.’

 

‘돈에 미친 트루먼, 고소를 준비하다.’

 

‘트루먼을 무단으로 착취한 크리스토퍼, 죗값을 받을 차례인가?’

 

자극적인 헤드라인부터 트루먼, 크리스토퍼 편으로 나뉘었다. 트루먼이 법원으로 들어간다. 기자, 방송사에서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댄다.

 

‘크리스토퍼와의 법적 공방 자신 있으신가요?’

 

‘고소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트루먼은 한 기자의 마이크를 잡고는 말했다.

 

“저는 더 이상 여러분의 트루먼이 아닌, 나 스스로의 트루먼으로 살고 싶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법적 공방이 지속했다.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한 사람의 존재를 대가 없이 착취하고, 자유를 통제했다는 것은 꽤 불리한 입장이다. 드디어 미국 대법원은 트루먼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트루먼 쇼에 출연하던 출연진들이다. 트루먼이 밖으로 나가 버린 그 순간 그들은 직장을 잃었다. 그런데 트루먼은 법적 공방에서 승리해 돈도 받았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넉 달 전 입금 된 돈이 다였다. 물론 직장을 다시 찾고 새로운 인생을 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트루먼을 원망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트루먼이 내 인생을 망쳤어, 죽여 버릴 거야”

 

말론은 두 명이 들어가면 누울 수도 없을 법한 방안에서 트루먼에 대한 분노의 칼을 갈고 있었다.

 

한편, 트루먼은 직장을 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실비아와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 말론은 멀리서 그들을 훔쳐보며, 더욱 분노를 키워 간다. 말론은 트루먼의 주변을 맴돌며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다린다.

 

“혹..시.. 말론?”

“트루먼!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드디어 밖으로 나왔어!”

“이럴 게 아니라 펍(pub)이라도 가지! 내가 살게”

 

우연을 가장한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그들을 펍(pub)으로 들어가 맥주를 기울인다.

 

“솔직히 내가 밖으로 나오면서 느꼈어, 그 속은 모든 게 거짓이구나..”

“나도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물론 아니지, 나오고서도 네가 생각났어. 넌 나의 유일한 친구잖아”

 

다시금 과거를 회상하면 그들은 이야기꽃을 피어나간다. 말론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오늘 밤 트루먼을 죽일 것이라는 다짐 때문인지 취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트루먼은 술에 취해 트루먼 쇼에 대해 자꾸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제 집에 들어가야겠어. 실비아가 날 기다릴 거야”

“실비아?”

“내가 찾던 여자! 실비아 덕분에 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어.”

“트루먼 내가 데려다줄게, 너 지금 너무 취했어.”

 

말론은 실비아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트루먼이 밖으로 나가버린 가장 큰 이유. 그는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망가져 있었던 그였다. 말론은 트루먼을 끌다시피 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트루먼의 문 앞. 트루먼은 주섬주섬 자신의 집 열쇠를 찾는다. 무방비한 뒷모습을 보며, 말론은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 든다.

 

‘탕! 탕!’

 

고요한 적막 속에 울리는 총소리. 그사이에 들리는 트루먼의 비명소리에 주변 이웃들은 밖을 내다보기 시작한다. 말론은 그러든 말든 트루먼의 손에 쥐어진 열쇠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트루먼, 밖에서 총소리가..”

 

총소리를 듣고 문 앞으로 가던 실비아는 말을 멈춘다.

 

“너만 아이였으면 트루먼이 스튜디오를 나가지 않았을 거야, 그럼 내가 일자리를 잃는 일도 없었겠지”

 

말론은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긴다.

 

‘탕!’

 

실비아는 자리에 주저하지 않는다.

 

“트루먼이 번 돈은 다 어디 있어?”

“당신은 돈에 미친 게 분명해”

“닥쳐”

 

마지막 총알과 함께 울리는 총성. 바닥에는 흥건하게 피가 젖어든다. 말론은 실비아를 발로 툭 치며 집안을 뒤진다.

 

‘돈을 찾아서 여기를 뜨는 거야’

 

다시 들리는 총소리. 말론은 알 수 있었다. 밖에 경찰들이 와있던 것을. 말론은 트루먼의 집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경찰들은 말론을 체포해갔다. 그리고 다음 날 [트루먼을 살인한 그의 친구] [친구이냐, 돈이냐 돈을 택한 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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