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영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앨런 튜링의 역인 베네딕트 컴베배치와 조안 클라크역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이다.

 

이 영화에서 처음에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한테 바라는 건 진정성이에요. 편견 없이 내 이야기를 끝까지 집중해서 듣는 것, 약속할 수 없다면 여기서 나가세요. 여기 남기로 했다면 그건 당신 선택이니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은 당신 몫입니다.”

 

처음에 이 대사를 보고 난 과연 어떤 이야기를 전개하길래 이러한 문구를 사용했는지 호기심이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봐오던 영화는 평범하게 현재 부분을 보여주다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등장인물의 소개 등과 같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숨을 죽이며 이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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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를 풀면서 약간 추리하고 그 과정을 이겨내는 내용이기에 꽤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옛날에도 본 영화인데 다시보니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팀과의 협동과 주인공의 정체성, 여성의 지위였다.

 

첫 번째로 팀과의 협동이다. 앨런 튜링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 누구랑도 엮이려 하지 않고 자신 혼자서 일을 헤쳐나가려고 한다. 그러니 나머지 팀원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의사소통조차 안되고 말을 걸어도 대답을 하지 않거나 쓸데없는 것에 몰두하는 것처럼 묘사되기 때문이다. 앨런 튜링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었고 팀원들은 뭐라도 풀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엄청나게 상반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였을까? 여주인공 클라크의 등장으로 이 팀원들 간의 불화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아무런 의사소통이 없었던 앨런 튜링과 팀원들의 징검다리가 되어준 셈이기 때문에 나는 사이다를 먹은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팀원들과의 불화가 풀린다는 것은 내용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 전개가 원활하게 일어나는 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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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주인공의 정체성이다. 주인공은 처음에 상태가 많이 이상해 보였다. 그는 내용 전개에서 나오기를 알고 보니 자폐아였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가 수학적으로 엄청나게 뛰어나서 20대에 교수직을 가질 정도로 천재였다.

또한,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게이였다. 당시 시대 상황을 봤을 때는 법으로 통치하던 시절이라 많이 위험한 이야기였다. 이 시대에 게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감옥에 가거나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했다. 상대적으로 제제가 강했기에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영화에서 잘 나오지 않는 소재 중 하나인데 나와서 놀랐다. 아직 시선도 그렇고 함부로 쓰기 어려운 소재인데 앨런 튜링이라는 그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었기에 더욱 시선이 갔다.

 

세 번째는 여성의 지위이다. 당시 시대상으로는 여성은 지위가 매우 낮았음을 알 수 있다. 시험을 치러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시험장에는 다 남자가 있었고 여자주인공이 들어오려 하자 가드가 막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여자가 뭘 잘하겠어라는 모습 역시 영화 속에서 보여줬었다. 하지만 여주인공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인상 깊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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