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버 영화

“자기 몸에서 길을 잃거나 갇혀본 적 있나요?”

  영화 포스터에 적힌 이 문장은 흥미로운 질문이었다. 이 질문이 영화를 재생시키게 만들었다. 영화 포스터나 제목 만 보았을 때에는 이 영화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주인공 수잔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게 되고, 의사들은 명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며 그녀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려 하지만 그녀를 믿고 기다려준 가족들과 남자친구, 그리고 나자르 박사 덕분에 수잔나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된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는 주연인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CG사용, 극적인 효과 등을 사용하지 않아 주연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게 평가 되는데, 차칫 재미없을 수도 있는 시나리오이지만 이를 이 영화의 주연인 클로이 모레츠가 다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또한, 주인공과 그의 남자친구가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는 벽으로 화면을 반 정도 가리고 나머지 반의 화면 속에 두 인물들을 배치하면서, 감정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겪는 혼란이나 상황 등을 인물을 흔들리게 보이게 하고, 이명음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시각, 청각적인 요소을 사용하여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감정에 더욱 이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이외에도 화려한 효과들이 아닌 자연스러운 연출을 하여 상황에 대해 더 생각하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는 실제 수잔나 카하란이 겪어온 사실을 기반 하여 제작된 영화이며, 이 사실을 모르고 보았을 때에는 사실 다소 심심한 영화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크게 강조된 장면도 없었으며, 큰 감동이나 여운이 남는 장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다시 한 번 장면들을 돌아보며 생각 해 보게 되었고, 억지로 감동적인 요소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여운이 남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의사들은 검사로는 병의 원인을 알 수가 없자, 자신들의 실력이 부족해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정신병이어서 그렇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병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더 노력할 수는 없었을까? 그리고 모두가 조울증 또는 조현병을 당연히 의심하고 정신병원에 보내려 했던 그 순간에 정말 그 의사들을 믿고 정신병원에 갔었더라면 평생 낫지 못하고 정신병이 걸린 사람으로 살다 죽어야 했을까? 이 영화를 보고 같은 희귀병을 가진 환자들이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 사실 의사들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병이라고 해서 정신병이라고 단정 짓는 모습들을 보며 조금 무섭기도 했다. 나도 나중에 어떤 희귀병을 가지게 되었을 때 저런 진단을 받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정말 간절히 바라고 믿으면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 수잔나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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