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의 유럽 축구 유랑기] #14 뮌헨 참사, 맨유와 레드 스타는 함께 울었다

 1958년을 기억하는가? 해외축구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좋아하는 축구팬이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사건일 것이다.

▲ (베스트 일레븐=맨체스터/잉글랜드·베오그라드/세르비아)

 1958년 2월 6일 3시 30분 뮌헨 공항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났다. EPL의 강팀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 클럽대항전(현 UEAF 챔피언스 리그) 경기 이후 자국에서 펼쳐지는 FA컵 참가 일정을 맞추기 위해, 그리고 FA컵의 참가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내려지는 징계를 피하기 위해 악천후 속에서 부실하게 관리된 활주로를 이용하여 이륙을 시도했다. 결국 3번의 이륙 시도 끝에 이륙에 성공했고 비극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충분한 힘을 받지못한 채 이륙한 비행기는 그대로 인근 가옥을 들이받아 그대로 폭발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 중에 7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맨유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던컨 에드워즈가 15일 후 세상을 떠나면서 선수 사망자는 총 8명이 되었다.

▲ (베스트일레븐=참사 당시 비행기)

 해외에서 일어난 축구 관련 비행이 추락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브라질 축구 프로팀인 샤페코엔시를 태운 비행기가 추락해서 81명 중 총 76명이 사망한 '샤페코엔시 참사', 1949년 5월에는 이탈리아의 최고의 팀이었던 토리노를 태운 비행기가 수페르가 언덕에 추락하여 31명의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수페르가 참사' 그 외에도 1993년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태운 비행기가 비행 중 발생한 기내 화제를 진압하려다 잘못해서 엔진을 꺼버려 추락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승객 30명이 전원 사망했다. 그 중에는 선수단 전원과 감독 코칭 스텝 2명, 탐덕터 1명과 승무원이 포함되었다.

 이 참사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다. 바로 '악천후'와 '기장'이다. 모든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하나 같이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이륙을 감행했고 기장의 미숙한 판단이나 실수로 인해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현재는 과거보다 항공관련 법이 더욱 강력해졌고 팀의 성적보다는 안전을 중시하고 있다. 또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구단 전용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대형기 관련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다행이도 국내에서는 이러한 대형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왜냐하면 국내에는 버스나 기차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고 국내 프로팀의 경우 가장 멀리 가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FC)의 호주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가 비행기 사고이다. 따라서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행기를 점검하고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하는 등의 사고 예방에 압장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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