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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시험 기간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야 어제 공부 얼마나 했어?"

남들 다하는 공부를 나만 안 했을까 봐, 나보다 더 공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기대감, 옆에 있는 친구가 나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올까 봐. 흔히 학기 중엔 수업시간에만 볼 수 있던 책을 시험 기간이란 기간에 매일매일 달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시험 시작 일주일 전까지도 책한 번 피지 않고 태평하게 있다가 부랴부랴 단어라도 하나 더 보는 것 바로 벼락치기이다.

     ⓒ정성훈

그러게 평소에 좀 공부하지 그랬냐, 이제 와서 본다고 뭐 달라지느냐 등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 한들 노는 게 공부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걸 어떡하는가. 시험이야 책에서 나오니까 책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안 한 날이 없다. 기말 때는 열심히 해야지, 내년엔 진짜 공부해야지 이런 다짐들도 시험이 끝나는 순간 다시 놀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그리고 성적이 나오면 다시 후회하는 똑같은 패턴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그래도 복습이란 걸 하는 시절이 있었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제대로 책을 보는 건 1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 왜 이토록 공부가 하기 싫은 걸까, 벼락치기 좀 그만하고 평소에 공부 좀 하면 안 될까, 놀면서 공부는 못 할까.

중간고사 2번, 기말고사 2번 1년에 쳐야 하는 시험은 4번, 4번만 보면 되는 시험인데 이 시험 때문에 매번 밤을 새워가며 벼락치기를 한다. 오죽하면 인터넷강의에서도 '벼락치기 공부법'이 나오며 평소 공부하던 애들보다 벼락치기 스타일로 공부하는 애들이 점수가 더 잘 나오는 걸 보면 그냥 나중에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시험 기간 전까지 계속 놀뿐이다.

 그냥 책 펴서 글자 몇 자 보면 되는 쉬운 일을 이토록 하기 싫은 이유가 뭘까, 재미가 없어서? 술 마시고 싶어서? 공부해도 시험점수가 안 나와서?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답은 똑같다. 평소에 공부를 안 해서이다. 이유를 알아도 고칠 수 없는 것이 습관이다. 고친다 한들 시간도 많이 들고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수업이 끝나고 기분이 우울하면 친구들과 술 한잔 마실 수 있고, 주말엔 밖에 나와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주 중에 있던 피로도 풀고 공부를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좋은 것이 많지만 시험 기간이 되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주일이 된다. 얼마나 하기 싫으면 그냥 휴학할까 자퇴하고 돈이나 벌까 하는 생각만 수십, 수백번. 하지만 결국 나에게 오는 건 처참한 성적뿐. 미리미리 공부하자. 아직 20대 초중반인데 사회로 나가서 스트레스받기엔 너무 젊다. '지금 공부하면 미래에 배우자 얼굴이 바뀐다.'라는 말을 어릴 때 자주 들었다. 물론 지금 이런 말을 했다간 주위에서 안 좋은 말을 들을 확률이 99%다. 하지만 지금 공부 안 하면 훗날 내 배우자 내 자식에게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될 거 같아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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